쌀쌀해진 날씨에도 땀나고 피곤하면… 이 병?

 

자가 면역질환이 원인일 수도

요즘처럼 날이 쌀쌀해졌는데에도 한여름처럼 기운이 없고 땀이 많이 난다면 단순 계절적 요인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주부 박모씨(42)는 올 여름 유난히 더위를 타서 고생이 심했다. 여름 내내 무기력하고 피곤했지만 단순히 여름이라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음식을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가을에 접어들어 기온이 내려갔음에도 다른 사람들보다 덥고 땀이 쉽게 났다. 이 때문에 병원을 찾은 박 씨는 갑상샘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호르몬 이상과 암 등 갑상샘 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08년 60만여 명에서 2012년 87만 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 갑상샘 질환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과 임신이 갑상샘 호르몬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민병원 갑상선센터 김종민 대표원장은 “갑상샘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것을 갑상샘기능항진증이라고 하는데 과잉 상태가 되면 신체 전반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은 호르몬 과잉으로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해져 가만히 있어도 신체 내 에너지 사용이 많아진다. 따라서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심한 피로감, 안구 돌출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개인에 따라 위장 활동이 빨라져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고 배변 활동이 잦아지기도 한다.

정신적이거나 육체적인 스트레스 혹은 갑상샘염 등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나 주요 발병 원인은 그레이브스병 혹은 바제도우씨병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이 병은 자가 면역질환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갑상샘 일부 구조에 대한 항체를 만들게 된다. 이때 갑상샘 호르몬 양이 많아지면서 에너지 과잉 상태가 된다.

김 원장은 “갑상샘 기능항진 상태가 되면 몸에 열이 많아져 더위를 쉽게 타고 땀이 많이 난다”며 “이러한 증상과 함께 쉽게 지치고 피곤한 증상 등이 심하거나 장기간 계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샘호르몬 수치는 혈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으며, 치료를 위해서는 갑상샘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된다. 환자 상태나 연령대에 따라 약물 처방이 달라질 수 있기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치료법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복용 후에는 2개월 정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호르몬 검사를 받아 상태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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