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 햄버거 먹고 녹색변 소동

 

패스트푸드에 든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나트륨 등이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가 대변의 색을 바꾼다면? 이는 낯설고 흥미로운 사실일 것이다.

최근 미국의 한 유명 햄버거 체인점에서 곧 다가올 할로윈데이를 맞아 검은색 햄버거를 만들었다. 노릇노릇한 빵 색깔 대신 새카만 색의 빵을 사용한 것이다. 그런데 이 햄버거를 먹고 녹색 변을 봤다는 사람들의 글이 SNS에 우후죽순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해당 햄버거 회사는 “검은색 빵을 만드는데 사용된 것은 검은색 색소와 A.1. 소스”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하루 허용 섭취량의 안전성을 승인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 검은색 색소의 안전성 논란이 일자 미국 공공과학센터(CSPI)에서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색소들을 소개했다.

캐러멜색 색소= 노란색이나 갈색을 띄는 음식들이 있다. 그런데 이 음식들이 이보다 짙은 캐러멜 색을 띈다면 설탕에 암모늄화합물, 산류, 알칼리류 등의 재료를 섞어 강한 열을 가한 것일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제조된 혼합물에는 2-메틸이미다졸과 4-메틸이미다졸이라는 물질들이 들어있다. 이 두 물질은 암을 유발하는 발암성 물질이다.

식용색소 적색 제40호= 이 색소는 과자, 음료, 잼 등을 만들 때 사용된다. CSPI에 따르면 이 색소와 알레르기 반응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또 이 색소가 안전하다는 점을 밝힌 몇몇 연구들의 허점이 발견된 만큼 안심하기 어렵다는 것이 CSPI의 주장이다.

식용색소 황색 제6호= 이 색소 역시 사용 빈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몇몇 동물실험에 따르면 이 색소는 부신(콩팥 위에 있는 내분비샘)이나 신장에 종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4-아미노비페닐과 벤지딘 같은 미량의 발암물질이 이 색소에서 발견된 것이다. 종종 알레르기와 같은 과민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식용색소 청색 제1호= 파란색 이온음료, 먹으면 혓바닥이 파래지는 사탕 등에 이 색소가 들어간다. 과자나 의약품에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색소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 몇몇 실험실 연구에 따르면 신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같은 색소들도 일일섭취허용량만 지키면 건강상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나, 혹시 모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가급적 천연색소가 권장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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