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25% 콩팥 장애 불구 약 조절못해

최근 당뇨병 치료제의 대세인 DPP-4(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 억제제를 처방 받은 2형 당뇨병 환자 4~5명 중 1명은 신장(콩팥)기능 장애에 따라 치료제 용량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릴리는 영국에서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DPP-4 억제제를 6개월 이상 처방 받은 2형 당뇨병 환자 7664명을 대상으로 환자들의 신장기능 상태와 DPP-4 억제제 처방 용량을 비교한 임상진료연구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환자의 20~25%가 신장 기능 장애에 따른 적절한 DPP-4 억제제 용량 조절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장기능 장애는 중등도나 중증의 신장 장애, 신부전으로 진단받거나 3~5단계의 만성신장질환, 사구체여과율이 60 mL/min/1.73m2 미만인 경우를 가리킨다.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신장기능 장애가 만성신장질환으로 발전하게 되면 혈액투석과 신장 이식 수술이 요구되며, 심혈관계 질환에도 영향을 끼친다. 국내에서도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신장기능 장애를 동반하고 있고, 만성신장질환 유병률은 약 10%에 이른다.

무엇보다 신장질환은 일정 수준으로 진행될 때까지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증상이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말기 신부전에 이르게 돼 조기발견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는 “한번 악화된 신장 기능은 회복되기 쉽지 않다”며 “저혈당과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당뇨병 합병증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철저한 초기 관리와 환자 상태를 고려한 먹는 혈당강하제 처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출시된 여러 가지 DPP-4 억제제 가운데 리나글립틴은 중등증 또는 중증 신장기능 장애를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 235명을 상대로 한 위약실험에서 투여 12주 후 당화혈색소를 위약보다 0.42~0.6% 더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리나글립틴은 대부분 신장으로 배설되는 다른 DPP-4 억제제와 달리 주로 담즙과 장을 통해 배출돼 환자의 신장기능에 따른 용량 조절이 필요 없이 단일용량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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