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게 다 유전… 친구 사귀는 능력도 타고 난다

 

아이가 학교나 동네에서 사고를 치면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라는 변명을 하는 부모들이 있다. 말썽의 원인이 우리 아이 잘못이 아니라 친구 탓이라는 얘기다. 태생은 나무랄 데 없는 아이인데, 친구를 잘못 만나 말썽장이가 됐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제 이런 변명도 통하지 않게 됐다. 좋은 친구를 사귀는 능력도 타고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친구와 사고치는 것도 부모 탓이라는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 카먼웰스 의과대학 연구팀은 남자 쌍둥이 1,800쌍을 대상으로 친구선택 유형을 조사한 대규모 연구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난 25-63세 사이의 일란성, 이란성 남자 쌍둥이들의 친구 관계를 시기 별로 나눠 관찰했다. 특히 청소년기의 연령대를 3년씩 구분해 흡연이나 음주, 도벽이 있었는지 면밀히 조사했다.

그 결과 유전자가 같은 일란성쌍둥이는 친구를 선택하는 유형이 비슷했지만 유전자가 다른 이란성쌍둥이는 차이를 보였다. 친구 선택에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은 8-11세에 30% 정도였다가 성인으로 성장하는 15-24세에는 50% 정도로 늘어났다.

연구팀을 이끈 이 대학 인간유전학 교수 케네스 켄들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아이가 친구를 선택하는데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낸데 의미가 있다”면서 “반항기에 접어드는 청소년도 유전적 성향에 따라 특정 유형의 친구를 선택한다”고 했다. 이 논문은 ‘일반정신의학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발표됐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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