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의학상 탄 개똥쑥, 엇다 쓰는 물건인가

 

중국이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성분을 찾아내 첫 노벨의학상을 받으면서 개똥쑥의 다양한 효능이 주목받고 있다. 국화과 쑥속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인 개똥쑥은 항산화.항균 효과가 함께 다양한 암종에 대한 증식억제 활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투유유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가 개똥쑥에서 뽑아내 개발한 말라리아 특효약 성분인 ‘아르테미시닌’은 피부 과민 반응에 대한 억제작용도 있다. 개똥쑥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산화.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보고된 바 있다.

임상을 통해 개똥쑥은 구강 점막염, 신경성 피부염, 여름의 입 마름, 다한증, 체력저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해열제 등으로 널리 쓰여 왔고, 소화불량이나 이질에도 효과가 있다.

이처럼 다양한 효과로 개똥쑥은 국내에서 한때 만병통치약처럼 알려져 무분별한 재배와 상품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기존 항암약보다 1200배 가까이 되는 개똥쑥의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는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처리한 성분을 이용한 연구이고, 생약을 그대로 쓴 연구는 아니다”고 했다.

고 교수는 또 “투 교수가 연구한 아르테미시닌 역시 개똥쑥에서 추출한 성분으로서, 추출하지 않은 개똥쑥 자체에는 아르테미시닌 함량이 매우 낮아 직접적인 항말라리아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쑥의 종류와 변종에 해당하는 식물은 60여종 이상이다. 개똥쑥과 비슷한 쑥속에 해당하는 식물도 더위지기, 사철쑥, 일반쑥, 황해쑥 등 여러 가지다. 이러한 약초들은 효능에 편차가 크고,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기원을 두고 있어 순도와 표준화된 품질보증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개똥쑥의 대중성으로 말미암아 유사한 약초의 범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신뢰할 만한 공급자로부터 구입하고 복용 전 한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했다.

고 교수는 이와 함께 “한의학적으로 개똥쑥은 보통 여름철 미열, 식욕부진, 기력 감퇴, 감기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전탕해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며 “집에서는 차처럼 끓여서 복용하거나 티백에 넣어 우려먹을 수 있으나, 속이 찬 사람이나 변이 묽은 사람들은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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