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골이 우람한 보디빌더보다 더 강하다?

근육의 질에서 차이 나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는 보디빌더들은 힘도 무척 셀 것처럼 보인다.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 형성된 커다란 근섬유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할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보디빌더들의 근육이 웨이트트레이닝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들의 근육에 비해 강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키운 근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연구팀은 12명의 남자 보디빌더와 단거리 육상선수 등의 남자 운동선수 6명, 신체적으로 활동을 많이 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 않은 일반 남성 1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넓적다리로부터 근육 샘플을 채취해 근섬유를 분리한 뒤 얼마나 빨리 그리고 강하게 수축하는지 등을 실험했다. 그 결과, 근육의 그램(g) 당 힘에서 보디빌더들은 운동선수나 일반 남성에 비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한스 데젠스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람한 근육의 보디빌더들은 헐크처럼 힘이 강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근력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일반인보다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데젠스 교수는 “이는 보디빌더들의 근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과도하게 근육이 증가하면 근육의 질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지나치게 크게 키운 근육이 보통 크기의 근육보다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디빌더들은 전체적인 근육의 양이 많기 때문에 그램 당 근육의 힘이 떨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보충한다”며 “이에 반해 운동선수의 근육은 질에서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웨이트트레이닝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훈련 방법으로 단련을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 심리학 저널(The Journal of Experimental Physiology)’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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