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 속이 영… 소화불량 원인과 치료법

추석 명절을 지낸 뒤 귀경행렬에 동참하면서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평소보다 풍성한 추석상차림에 과식을 한 탓도 있지만, 장시간 운전과 차량 이동, 친척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받은 다양한 스트레스 때문인 경우도 적지 않다.

추석에 알게 모르게 찾아오는 소화불량은 명절증후군의 대표 증상 중 하나로 꼽힌다. 보통 추석 명절 동안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 불안, 긴장과 같은 감정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장관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고봉민 교수는 “소화불량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주로 위장관 운동이상, 위저부의 위 적응 장애, 위 내장감각의 비정상적인 예민성, 정신사회적인 요소, 십이지장의 기능이상, 산 분비 이상, 헬리코박터균의 위장관 감염 등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귀경길 운전 중 졸음을 피하려고 커피,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다. 운전 중 졸음이 올 때는 가벼운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면 위장 운동에 도움이 된다.

명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 소화불량을 겪고 있다면 음식을 천천히 먹고,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음식이나 위 배출기능을 떨어뜨리는 고지방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명절 연휴 중 잦아지기 쉬운 야식과 음주도 마찬가지다. 고 교수는 “즐겁지 않은 상황에서 하는 식사는 위 배출기능을 떨어뜨리고, 시간에 쫓겨 급하게 먹으면 위의 이완 기능을 떨어뜨려 트림, 복부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소화불량을 자주 겪는 사람은 소화제 같은 응급약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복부 팽만감이나 오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위장운동 촉진제가 도움이 되고, 복통이 있거나 신물이 올라올 때는 제산제, 위산 분비 억제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가스가 차고 자주 헛배가 부를 때는 시메티콘 성분이 포함된 소화효소제를 복용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변비가 동반된 소화불량 환자는 위장운동 촉진제가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설사를 할 때는 장관 운동을 억제하는 약물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

고 교수는 “명절 후에도 소화불량 증상이 계속되면 질환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 검사해야 한다”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증상에 맞는 약물을 투약하는 것이 좋고, 증상이 심하고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는 정신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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