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뒤척뒤척… 불면증도 유전된다

 

불면증은 참 괴롭다. 밤마다 잠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거리다보면 어느 새 아침이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불면증은 ‘일차성 불면증’을 의미한다. 이 불면증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장애나 약물 복용 없이도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증상이다. 이 같은 불면증은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면 부족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버지나아 코먼웰스 대학교 연구팀이 7,500명의 일란성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여성실험참가자의 59%, 남성실험참가자의 38%에게서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성분을 발견한 것이다.

미국수면의학회에 따르면 불면증은 성인의 30%에게서 일어나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심지어 성인의 10%는 만성적인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만성 불면증은 주 3회 이상 불면증이 나타나고,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을 때를 의미한다. 또 이러한 수면장애는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맥켄지 J. 린드 연구원은 미국 야후 헬스를 통해 “이번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이 불면증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면증 유전자를 부모로부터 유전 받는다는 의미, 즉 가족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불면증은 유전적 요인의 영향만 받는 것이 아니다. 린드 연구원은 환경적 요인 역시 불면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한 스트레스 없이 원만한 생활패턴을 유지한다면 불면증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한 추가 연구를 이미 진행 중에 있다. 불면증 증상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우울증 혹은 알코올중독과 같은 다른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와 연관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번 연구는 ‘수면저널(Journal Sleep)’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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