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식단… 암종과 증상 따라 관리

 

위암과 식도암, 대장암, 췌장암 등 소화기암 환자는 고른 식사로 체력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암의 종류에 따라 수술 범위와 치료가 달라지면 개인별 영양 상태와 소화기능, 증상도 달라지기 때문에 맞춤식 영양관리가 중요하다.

위암과 식도암 환자는 수술 후 소화관이 절제돼 먹은 음식물을 저장하는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적게 자주 나눠 먹거나 열량과 단백질을 보충해줄 수 있는 간식, 특수영양보충식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대장암 환자는 소화관의 절제 위치에 따라 잦고 묽은 변으로 고생하거나, 드물지만 변비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고단백 고열량 식사를 하면서 수술과 치료가 끝난 뒤 배변 양상에 따라 섬유소 등 영양소를 조절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

췌담도암 환자는 수술 후 소화액 생산과 분비가 감소된다. 수술 직후에는 음식물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식욕부진과 더부룩함,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고, 필요할 때 적절한 약물요법을 병행하면 이러한 증상에서 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다.

식욕부진과 메스꺼움, 구토는 소화기암 환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암 치료로 메스꺼울 때에는 토스트와 크래커, 주스, 차 등 소화가 잘 되는 음식과 음료를 조금씩 자주 먹도록 한다.

냄새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싫어하는 냄새는 피하고, 냄새가 적으면서 빨리 준비할 수 있는 음식을 택한다. 방안을 자주 환기시키고, 옷과 침구도 자주 갈아준다. 상온 이하의 음식과 차가운 음료, 얼린 과일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옷은 느슨하게 입도록 하고, 구토가 심하면 억지로 먹지 말고 좋아졌을 때 맑은 미음 등을 먹도록 한다.

식욕부진은 암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치료로 인한 메스꺼움과 구토, 입맛 변화, 통증, 우을감 등이 원인이다. 식욕부진을 보이면 삼시세끼 대신 조금씩 5-6끼에 걸쳐 자주 먹고, 공복감이 들 때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환자의 손이 닿는 곳에 간식을 준비하는 게 좋다. 식사 전이나 식사 하면서 음료를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입맛을 돋우기 위한 식단도 필요하다. 밀크쉐이크나 영양보충음료, 견과류 등 고열량 고단백 식사를 시도해보고, 소화기에 불편감이 없으면 레몬 등 신맛으로 입맛을 돋워본다. 입맛이 변했으면 향신료와 양념을 다양하게 써보고, 고기를 싫어하면 계란과 생선, 닭고기, 우유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이용해 본다.

전문가들은 “정해진 시간과 패턴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음식을 언제든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거나 새로운 다양한 메뉴, 평소와 다른 식사 장소, 식사 시간을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가벼운 운동도 식욕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소화기암환자의 영양관리가 궁금하면 대한소화기암학회와 한국임상영양학회가 공동주관하는 캠페인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두 학회는 오는 9월 22일 오후 1시30분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1회 소화기암 환자를 위한 바른 식단 캠페인’을 펼친다.

이 행사는 소화기암 환자들의 치료와 영양을 책임지고 있는 두 학회가 소화기암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정확한 영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첫 번째 영양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에 참가한 소화기암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영양 관리를 위한 개별 상담과 강의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별도의 참가비가 없으며 다양한 선물이 준비돼 있다.

학회 홈페이지(http://www.gicancer.or.kr)나 카카오톡(http://goto.kakao.com/jbwxi3tr)에서 대한소화기암학회를 검색해 친구추가하면 자료검색에 도움이 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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