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식사 중 물 마시면 안돼요

 

평소 탄산음료를 삼가고 식사 중에 물을 마시면 안되는 사람이 있다. 속쓰림과 함께 식사 후 씁쓰름한 신물이 식도를 역류해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건강에 좋지 않은 비만은 역류성 식도염도 일으킨다. 특히 복부비만이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인자이며 고지혈증과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도 관련이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식도 손상까지 유발하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 사이에는 괄약근이 있어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 주는 조임쇠 역할을 한다. 그러나 괄약근의 조절기능이 약화돼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으면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이 같은 역류 과정이 반복돼 식도 점막이 위산에 과다 노출될 경우 식도염뿐만 아니라 식도궤양과 식도협착이 일어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주된 증상은 속 쓰림과 산 역류이다. 신트림을 하거나 입안으로 신물이 넘어온다.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고 삼키려고 하면 통증을 느낀다. 가슴부위에 타는 듯한 느낌(가슴앓이, 흉통)이 있을 때도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단 흉통의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 등의 심장 질환과 혼돈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마른기침, 잦은 목쉼, 인후두 불편감 등도 있을 수 있다. 만성 기침 환자 중 역류성 식도염을 기침의 원인으로 갖고 있는 환자가 5~7%라고 알려져 있다. 천식과 역류성 식도염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에게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를 투여하면 천식 증상도 같이 호전된다는 보고도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는 “역류성 식도염은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나이가 지긋한 사람은 위 괄약근 조직이 약해져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로 과식을 피하되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술, 담배, 커피, 홍차, 박하, 초콜릿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식도점막을 직접 자극하는 음식인 신과일 주스, 토마토,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도 삼가는 것이 좋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며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지 않는다. 변비는 복압을 높여 위산 역류를 일으키므로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자주 섭취한다. 반듯하게 앉아서 식사를 하며 식후에 적어도 2~3시간 동안은 눕지 않는다. 취침 전 2시간 이내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복압을 증가시키지 않도록 몸에 끼는 옷을 입지 말고 일상생활 중 몸을 숙이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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