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 깨나 이어폰… 청소년 난청 30%나 폭증

 

요즘 청소년들의 귀는 괴롭다. 개인화된 휴대용 음향기기의 발달로 걸으면서, 이동하면서도 음악을 듣다보니 소음성 난청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달리거나 자전을 타면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가만히 앉아서 들을 때보다 소음에 더 취약해져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운동을 하면 팔다리 근육으로 더 많은 혈액이 공급돼 상대적으로 달팽이관에는 훨씬 적은 양의 혈액이 공급된다. 즉 산소와 영양공급에 영향을 받게 돼 소음에 더 취약해지게 된다. 이동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가만히 있으면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보다 육체적 작업을 하면서 이어폰을 사용할 때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청소년 100명 중 5명이 소음성 난청을 경험해 최근 5년간 30%나 늘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소리를 오래 들을수록 소리에 대한 민감도도 떨어져 큰 소리에 둔해진다. 즉 음량조절기를 예전과 같이 맞춰도 이어폰을 오래 쓴 사람은 소리가 작다고 느끼게 돼 음량을 점점 크게 틀게 된다.

헤드폰과 일반 스피커보다 이어폰을 쓸 때 청력손실은 가장 크다. 이어폰은 구조적으로 스피커와 귀와의 거리가 짧고 밀봉돼 있어서 소리의 누수가 적어 달팽이관에 해로운 고음이 적게 손실되며, 두개골을 통해 전달되는 저음의 양이 더 많아서 모든 영역의 소리가 잘 들린다.

이 교수는 “이어폰을 쓰는 사람들은 소리를 더 크게 들으려는 마음이 있는데 같은 크기로 음량조절기를 맞춰 놓았더라도 일반 스피커보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썼을 때 더 많은 청력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청소년 난청을 예방하려면 볼륨을 60% 정도로 줄이고, 60분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었으면 잠시 귀를 쉬게 하는 60/60 법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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