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병실 3인실’ 국내 첫 병원 들어선다

 

전 병실 1인실을 예고했던 이화의료원 마곡병원(가칭 이대마곡병원)이 고민 끝에 3인실로 방향을 틀었다. 오는 2018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한 이대마곡병원은 지하 5층, 지상 10층, 1036병상 규모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신축된다. 김승철 신임 이화의료원장은 3일 이대목동병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서울 마곡지구에 문을 열 예정인 새 병원의 기준병실을 3인실로 하고, 모든 중환자실을 1인실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상급병실료를 받지 않는 기준병실을 3인실, 중환자실을 1인실로 설계한 것은 이대마곡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당초 이화의료원은 이대마곡병원의 모든 병실을 1인실로 계획했지만, 현재의 저수가와 향후 포괄간호서비스 제도 도입 등 의료정책 변화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3인실로 선회했다. 김 의료원장은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 향후 의료제도 변화 시 1인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1인실을 포기한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실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3인실은 향후 1인실로 전환할 수 있는 가변적 구조로 설계됐다. 기준병실인 3인실의 병상당 면적은 10.29평방미터로 의료법상 기준인 6.5평방미터보다 1.5배 이상 넓다. 국내 9개 대형병원 기준병실의 병상당 면적인 7.72-10.07평방미터와 비교해도 가장 넓다. 박은애 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환자안전과 간호서비스의 질을 모두 고려했을 때 최적화된 구조”라며 “메르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 관리에 대비해 공조시스템이 분리된 호흡기내과 병동과 국제기준에 맞는 음압격리병동, 응급의료센터 내 음압격리실, 병동 내 별도 면회실을 설치하고, 간호 1등급을 실현해 간병 부담을 최소화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의료원은 향후 이대마곡병원을 고난이도 중증질환에 특화된 ICT 기반의 유비쿼터스 스마트병원으로 육성하고, 첨단국제진료센터와 해외환자를 위한 프리미엄 건강증진센터를 갖춘 국제의료 허브병원으로 발돋움시킨다는 복안이다. 김 의료원장은 “암과 심뇌혈관질환, 장기이식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을 특화 육성해 개원 후 1-2년 안에 환자 성과(outcome)로 승부를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존 이대목동병원은 여성과 소아 질환에 특화된다. 마곡으로 옮겨갈 이대목동병원 의과대학 부지에는 가칭 이화임상의학연구소가 들어서 연구와 산업화를 이끌 예정이다. 김 의료원장은 “양 병원의 동반성장뿐 아니라 임상과 기초의학의 중개연구와 산업을 연계하는 이화융합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해 의료원 도약의 새 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화의료원은 이대마곡병원의 건립을 위해 고액기부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1차 기금을 모으고 있다. 1차 목표액 400억원 중 90억원 정도가 모인 상태다. 박 기조실장은 “2차례에 걸쳐 14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모을 예정”이라며 “기업체와 대중을 상대로 한 모금활동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원측은 재단 지원과 동대문병원 매각대금 등으로 마곡병원 부지 매입에 2000억원을 지급한 상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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