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어도… 담석, 선제적 약물치료 필요

 

비만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담석증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무조건적인 수술보다 선제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과도한 지방 섭취 등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담석증은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고 쓸개(담낭) 안에서 돌처럼 굳어지는 질환이다.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최근 열린 대한비만건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담석과 비만은 마치 동전 양면과 같이 붙어 다닌다”며 “담즙산 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을 이용한 담석의 생성 예방과 치료, 합병증 방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담석증은 저열량 식이요법을 장기간 시행하는 비만 환자에서 흔히 발견되는 동반질환이다. 비만 환자뿐 아니라 뚱뚱하지 않은 사람들에서도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진단을 통한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황 교수에 따르면 증상이 없는 담석은 1년에 1-4%의 환자에서 담도통이나 담석에 의한 합병증을 일으키며, 이러한 비율은 5년에 10%, 10년에 15%, 15년에 20% 정도 된다. 15년간 무증상인 환자들은 이후 추적관찰에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드물다.

몸에 담석이 생기면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나고, 심해지면 복부 통증이 생긴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가기 쉬운데 심한 복통을 동반하는 급성 담낭염이나 천공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황 교수는 “담석에 관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무조건 수술만 권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난무하고 있는데, 보편적인 병의원에서는 무증상 담석의 경우 상복부 통증이 없으면 그냥 관찰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선제적 경구 UDCA 요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UDCA 약물 복용은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해하고, 담즙 속 콜레스테롤 농도를 떨어트려 담석의 형성을 억제한다. 또한 항염증 효과로 독성을 줄이는 기능이 있어서 담석의 생성과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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