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렁울렁’ 숙취…물 많이 마셔도 못 막는다

적정 음주량이 해답

술을 마신 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다음날 오게 될 지도 모르는 숙취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술을 적정 음주량이상 마시면 숙취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와 캐나다 공동 연구팀은 800여명의 네덜란드 대학생과 700여명의 캐나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과 숙취 해소를 위해 어떻게 하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술을 마신 뒤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것이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대학생 중 54%는 숙취를 줄이기 위해 음주 후에 지방질 음식이나 아침을 많이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조사 대상자의 3분의 2는 술을 마시면서 물을 마시거나 50% 이상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또 물을 마셨다.

하지만 숙취 예방을 위해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으며 숙취로 인한 고통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음주자의 25%에서 숙취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들은 숙취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적당량의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의 조리스 베르스터 박사는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는 것이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어 숙취 증상을 예방한다고 생각하지만 물을 마시는 것은 단지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탈수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만 도움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베르스터 박사는 “숙취 증상을 예방하려면 술을 적당량 마시는 수밖에 없으며 과음을 하면 숙취 증상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며 “숙취 증상은 술을 더 이상 마시지 못하게 하는 긍정적 기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신경정신약리학자모임(European College of Neuropsychopharmacology) 총회에서 발표됐으며 BBC뉴스 등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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