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고 달고 쓰고…격조부터 다른 비타민 제왕

 

정은지의 식탁식톡 (26) / 녹차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린푸드(green food)의 대표 식품! 가장 흔하게 마시는 차로 커피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격식 있는 자리에서 더 인기인 저는 녹차입니다.

저는 차나무의 잎에서 새싹일 때 일품 가치를 품고 있습니다. 대개 어린잎이 차 제조용으로 사용되는데요, 5월, 7월, 8월의 3차례의 수확 시기 중에 5월에 딴 것이 가장 좋은 차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차나무에서 동시에 자랐다 하더라도 제조 과정에서 녹차와 홍차, 그리고 우롱차의 운명이 달라지죠.

녹차가 되려면 차나무에서 딴 잎을 즉시 가열해야 합니다. 산화효소가 파괴되지만 녹색을 그대로 유지하되 수분을 증발시켜 잎을 말려야 합니다. 녹차는 발효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지만, 반쯤 발효 시키면 우롱차, 완전히 발효시키면 홍차가 된답니다. 같은 나무에서 자랐지만 발효과정에서 영양소들이 감소되기 때문에 영양학적 효능은 녹차가 으뜸이죠.

각종 비타민 B, C, E, K 등이 풍부해 제는 비타민 제왕이라 불리지요. 특히 차 생잎 중에 함유된 비타민 C의 양은 레몬이나 오렌지 주스의 3배나 들어있어요. 녹차 잎 100g에 함유된 비타민 C는 67㎎으로 청포도와 비교 했을 때 6배 이상으로 많습니다. 우롱차와 홍차는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카테킨의 함량이 30~40% 정도 감소하고 비타민 C의 함량도 저보다 떨어진답니다.

 

특유의 녹차 맛을 좋아하시나요? 여러 성분들의 하모니로 떫으면서도 달면서도 쓰면서도 복합적 맛이 나는 건데요. 카테킨(Catechin)은 떫은맛, 아미노산의 일종인 테아닌(Theanine)은 감칠맛, 카페인은 쓴맛을 낸답니다.

떫은맛의 카테킨은 몸에 활성산소를 제거해 항산화 작용과 함께 염증을 줄여주고 암 예방,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는 기특한 녀석이랍니다. 제 최고의 비밀병기인 셈이죠. 쓴 맛의 카페인도 중요 성분 중 하나인데요. 커피에 든 것과는 다른 작용을 합니다. 이도 카테킨이 카페인을 몸 안에 느리게 흡수되도록 도와준답니다. 이 두 녀석의 결합으로 저는 강한 힘을 지니게 되는데,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며 이뇨작용을 통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작용을 합니다. 녹차 한잔에는 커피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5~25㎎의 카페인이 들어 있으니, 카페인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데아닌은 차에 든 아미노산의 일종인데요. 보통 차 안에 든 25종에 이르는 아미노산 중 40~60%를 차지합니다. 데아닌은 별다른 부작용 없이 뇌파의 일종인 알파(α)파를 증가시킨답니다. 알파파가 증가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나타나지요.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숙면을 취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녹차를 마시면 데아닌 성분이 약 30분 이내에 뇌에 도달하고, 40분 정도면 뇌에서 알파파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데아닌은 저만의 고유한 성분이기 때문에 현미 등을 혼합한 차보다는 100% 순수 녹차를 마실 때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녹차를 우려서 물만 마실 때와 녹차 잎 째 먹을 때도 영양은 다릅니다. 차 잎이 가지고 있는 영양성분을 비교한 한 연구에 따르면 녹차 잎 째 먹는 것이 칼슘, 칼륨, 마그네슘, 철분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A, C, E 등의 다양한 비타민 섭취율이 녹차 물만 마시는 것보다 높습니다.

하루 몇 잔 마셔야 할까요?

세계 녹차 전문가들의 종합적 견해를 따르면 녹차의 효과를 누리려면 하루에 2-3잔이 적당합니다. 폴리페놀 240~320㎎ 가량을 섭취할 수 있는 양입니다. 만약 녹차 추출 보조제를 복용한다면 하루 100~750㎎을 권장합니다. 비만, 항산화 효과, 장수 등과 관련한 연구에서 녹차를 하루에 5잔정도 마시는 것으로 실험한 결과가 많습니다. 하루 5잔을 꾸준히 마시면 자연적으로 지방을 연소시키는 효능이 살아나고요. 특정 유형의 감기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지요. 하루 2-3잔을 기본으로 하되, 5잔 이상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건강에 참 착한 음료로 알려져 있는 녹차도, 혈전증 치료제인 와파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겐 피해야하는 차랍니다. 비타민 K가 이 약물과 길항작용을 해 약 효과를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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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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