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채 주스 만들 때 당근은 절대 안 되는 이유

 

최근 과일과 채소를 섞어 주스를 만들어 먹는 사람이 많다.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어 보기만 해도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과채 주스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당근을 다른 과채와 함께 섞어 갈아 먹지 말라는 것이다.

당근에는 강력한 비타민 C 분해효소인 아스코르비나제가 들어 있다. 다른 채소와 함께 주스를 만들면 이들 채소 안에 있던 비타민 C를 파괴하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당근에 식초를 섞어 산성으로 만들면 아스코르비나제 효소의 작용을 억제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 효소는 열에 매우 약하기 때무에 당근을 삶으면 비타민 C 분해 효과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당근은 토마토와 마찬가지로 익히면 영양소가 더 늘어난다. 핵심 성분인 카로틴은 생 당근에 7,300ug 들어 있지만 익히면 8,300ug로 늘어난다. 비타민A도 생 당근에 4,100 IU, 익힌 것에는 4,600 IU 함유돼 있다.

카로틴은 당근이 붉거나 노란 색소를 띠게 하는 성분이다. 카로틴은 우리 체내에서 비타민A로 변하기 때문에 프로비타민A라고 부른다. 채소 가운데 당근은 파슬리 다음으로 비타민A 함량이 많아 뿌리 부분을 50g정도 먹으면 성인의 하루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

비타민A는 발육을 촉진하고 세균에 대항하는 저항력을 높인다.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며 항암효과도 있다. 부족하면 야맹증에 걸리기 쉽다. 비타민A는 물에 녹지 않고 기름에 녹으며 가열해도 분해되지 않는다. 때문에 기름으로 볶아 먹어야 흡수가 잘된다.

당근을 날것으로 먹을 때 석유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당근의 독특한 향 성분이다. 익혀 먹으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품질이 좋은 당근은 카로틴 함량이 높아 뿌리 색이 진하고 심도 빨갛고 가늘며 근피는 매끄러워서 요리하기 쉬운 것이다. 당근 잎에도 영양이 풍부해 소나 말 등의 사료로 이용되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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