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환자 10명 중 8명은 소아청소년

 

사시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은 10대 이하 소아·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에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은 사시 때문에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될 수 있고, 시력과 눈의 기능도 저하될 수 있어 적절한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사시 진료인원 중 0-19세까지 10대 이하가 84.9%를 차지했다. 전체 13만4597명 중 11만4332명이 10대 이하였고, 20대 6928명, 30대 이상 1만3337명이었다.

두 눈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시력장애인 사시는 소아에게 흔하다. 국내 소아의 2% 정도에서 사시가 나타난다.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다양하다. 영아사시는 6개월 이전, 안구가 원시를 극복하려고 조절하면서 생기는 조절내사시는 18개월, 한눈이나 양눈이 교대로 가끔 바깥으로 돌아가는 간헐외사시는 3-4살 안팎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시력이 완성되기 전에 나타나는 사시는 약시를 일으킬 수 있다. 약시 치료는 반드시 8살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 시력에 영향이 없는 사시라고 방치하면 양쪽 눈으로 볼 때 대상의 입체감이 떨어지게 된다. 사춘기에는 외관상 이유로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십상이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안과 김혜영 교수는 “출생 직후 나타나는 영아사시는 생후 4-5개월경부터 수술이 가능한데 늦어도 2살 전에는 수술해야 효과적이며, 굴절이상으로 생기는 조절내사시는 조절마비굴절검사 후 안경착용이 치료원칙”이라며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사시는 발생 빈도와 사시각의 크기를 고려해 치료시기를 결정하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에 교정해주는 게 좋다”고 했다.

어린 자녀의 사시 증상은 집에서 부모가 확인할 수 있다. 한눈이 코나 귀 쪽으로 향해 있거나, 초점이 풀려 보일 수 있고, 햇빛이나 밝은 빛을 보면 한 눈만 찡그리기도 한다. 눈의 피로나 두통을 호소할 때도 있다.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고 보거나, 턱을 치켜들거나 반대로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갸우뚱하게 기울이는 등의 증상이 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소아 사시환자는 보호자나 주변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성인이 돼 새로 발생한 사시는 원인에 대한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성인에서 나타나는 사시의 대표적인 원인은 뇌신경 마비에 의한 마비성 사시, 갑상선질환이나 안와질환에 의한 외안근 이상, 근무력증과 같은 전신질환 등이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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