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마라톤? 생리 중에도 운동이 좋은 이유

 

간만에 시작한 운동, 그런데 ‘그날’이 시작되면서 흐름이 끊겨버렸다. 월경이 시작된 여성들에게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간신히 운동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제동이 걸려버리는 것이다. 생리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 좀처럼 다시 운동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차라리 생리기간 중에도 꾸준히 운동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생리기간 중 하는 운동, 과연 괜찮은 걸까.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한 마라톤대회에서 하버드대 출신 드러머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여성이 생리혈을 흘리며 달리기를 해 화제를 모았다. 키런 간디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생리기간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 심지어 생리용품이 달리기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과감히 여성용품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달리기를 했다. 바지가 피로 물든 채 완주한 이 여성은 여성들이 이처럼 불편을 숨기고 산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키런의 사례까진 아니더라도 월경 중에도 운동을 하는 편이 좋겠다. 과학자들의 몇몇 연구결과들이 월경 중 운동의 이점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만 않다면 운동을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운동 생리학자 스테이시 심즈에 따르면 활동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은 생리로 인한 복통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월경 양이 많은 여성이라면 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몸속에 있던 수분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복부가 팽창되는 불편함이 줄어든다. 또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이 방출돼 생리기간 중 느끼는 불쾌하고 우울한 기분이 개선된다.

그렇다면 생리기간 중 하기 적당한 운동은 뭘까. 심즈 박사에 따르면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간이 바로 생리기간이다.

월경이 시작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떨어져 체내 탄수화물과 글리코겐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즉 운동 에너지원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져 힘이 많이 드는 운동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과격한 운동이 부담스럽다면 산책 정도의 가벼운 운동도 좋다. 이러한 운동만으로도 기분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생리를 할 때마다 운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다면 병원 진단을 통해 피임약 등으로 증상을 개선해나가는 방법이 있다. 병원 진단은 혹시 있을지 모를 자궁 내막증과 같은 질환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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