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다, 침울했다… 헷갈리는 조울증

 

조울증과 우울증은 자주 혼동되는 정신질환이다. 미국화학회(ACS)가 발간하는 학술지 ‘단백질체 연구(Proteome Research)’에 실린 최신 논문에 따르면 이 같은 질병에 걸린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지 않으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보장돼야 한다. 이에 연구팀은 몇 가지 기술을 조합해 이 두 가지 질환을 보다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조울증과 우울증은 종종 전문가들조차 혼선을 빚을 정도로 유사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또 우울증을 한차례 이상 경험하고 난 환자에게서 조울증이 많이 나타난다는 점에서도 착각하기 쉽다. 우울증과 별도로 조울증이 새롭게 발병한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우울증 증상이 심화된 환자로 평가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우울증 유병율은 15%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조울증은 1%로 낮다는 점 역시 조울증을 좌시하게 되는 이유다. 미처 조울증일 것이라는 판단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행복 도취, 활동 과잉, 과도한 자기존중감 등 조울증과 연관이 있는 증상을 체크하지 못하게 된다.

조울증을 진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환자와의 인터뷰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판단 착오로 인한 오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오진은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만든다는 점에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조울증은 우울증 증상도 나타나지만 여기에 조증이 동반된다는 특징이 있다. 행복감에 도취해 있다가 침울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우울증과 조울증은 치료법 역시 서로 다르다. 각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만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팀은 조울증과 우울증의 차이점을 보다 객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와 질량분석, 핵자기공명 기술을 혼합해 환자로부터 소변 샘플을 채취하고, 대사산물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이용해 6가지 생물학적 지표를 분별해내면 우울증인지 조울증인지 예상할 수 있는 확률이 89~91%로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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