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생물학적 우월… 늦둥이 보면 더 장수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계청이 10일 펴낸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은 85.1세인 반면, 남성은 78.5세로 나타났다. 1970년 남성의 평균 수명은 58.7세, 여성의 평균 수명은 65.6세였다.

이 같은 추세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일본인 남성의 평균 수명은 79.94세인데 비해 여성은 86.41세(2012년)다. 인간을 포함해 거의 모든 동물은 암컷이 더 오래 산다는 것이 통설이다.

남성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나 사고, 술, 담배 등으로 인해 여성보다 단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여성은 이미 생물학적으로 남성보다 더 우위의 장수 유전자를 타고난다.

여성 호르몬은 생식을 준비하고 여성스러운 몸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일본 간토 의료클리닉 원장인 마쓰모토 미쓰마사 박사는 “여성 호르몬에는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고 혈관을 보호하는 다양한 효능이 있어 건강면에서 남성보다 유리하다”고 했다. 실제로 여성은 심장병이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남성보다 매우 낮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의과대학원 토마스 펄스 교수는 “여성들이 늦은 나이에 임신을 하면 좀 더 장수할 수 있는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다. 여성의 생식 시스템을 비롯한 신체 기관들의 노화가 지연된다”고 했다.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고 노화를 늦추는 열쇠가 바로 여성들의 이 같은 생식 시스템 속에 숨어있다는 것이다.

남성들은 가부장적인 기질로 인해 스트레스나 걱정거리를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성은 다른 사람에게 다 털어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폭넓은 소통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약한 사람에 비해 사망 확률이 50%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이혼 후에 더 건강한 경우가 흔하다. 사별한 경우도 잘 사는 예가 적지 않다. 대부분의 여성은 남편이 없어도 친구나 기타 사회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에게 의지할 수 있다. 하지만 남자는 이런 점이 약하다. 이혼해 홀로 지내는 남성은 일찍 사망할 위험이 높다.

미국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의사를 방문하는 경우가 24% 낮고, 콜레스테롤 검사를 건너뛰는 경우는 22%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마리안느 레가토 박사(임상의학과)는 “남성들은 병을 부정하고 증상을 축소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스스로 돌보는 성향이 강하다”고 했다. 장수의 비결은 타고난 유전자뿐만 아니라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유뮤,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 평소 건강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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