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해주는 선물 선택법

 

기념일마다 연인 선물을 챙기는 일은 사랑을 확인하는 시험에 든 것 마냥 사람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매번 어떤 선물을 해야 할까 여간 고민스러운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관심사와 성격을 반영한 선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한 논문에 따르면 둘 사이의 관계가 보다 돈독해질 바란다면 이러한 선물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선물을 하는 편이 낫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둘 사이가 보다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선물 선택의 방식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평소 어떠한 방식으로 선물을 고르는지 물은 결과, 대부분 선물 받는 사람의 관심사와 성격을 반영한 선물을 택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두 사람의 친밀도를 높이는 선물은 이와 달랐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선물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의 모습이 반영된 선물이 오히려 둘 사이를 가깝게 만들었다. 이러한 선물은 ‘스스로에 대한 폭로’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자신의 생각과 기분을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면 둘 사이가 보다 돈독해지게 된다. 자신의 모습을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과정은 둘 사이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기폭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선물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선물은 관계 형성의 촉매가 된다.

연구팀은 ‘어머니 날(Mother’s Day)’이 다가오는 시점, 쇼핑몰에서 78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모집했다. 그리고 그들 중 절반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반영한 카드를 고르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카드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카드를 선택한 실험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실험참가자들보다 어머니와의 친밀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학생 수백 명을 모집해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하고 싶은 음악을 한 곡씩 선택하도록 했다. 이들 중 절반에게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음악을 선택하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상대방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곡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리고 음악선물을 받은 상대방에게 그들의 기분을 물었다. 그 결과, 자신에게 선물을 준 상대방을 반영한 노래를 받았을 때 둘 사이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현실에 적용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장했다.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선물을 통해 상대방과 친밀도를 높이는 기회를 잡으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실험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9월호에 실린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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