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심한 곳 사는 노인 뇌졸중 위험 크다


교통소음 심한 곳 뇌졸중 증가

교통소음이 심한 곳에 사는 노인은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암 역학연구소 연구팀은 도로의 교통소음과 뇌졸중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덴마크 코펜하겐과 오르후스 지역에 사는 5만1485명을 대상으로 주거 여건과 뇌졸중의 발병 여부를 평균 10년 간 추적 조사했다. 자료에는 조사대상자의 주거지역, 교통량과 속도, 도로 유형 및 표면, 건물 형태와 조사 대상자의 집이 도로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나, 얼마나 높은 곳인가 등이 포함됐다.

조사 대상자의 35%가 60데시벨 이상의 소음 수준에 노출되고 있었다. 가장 낮은 소음 노출수준은 40데시벨이었고 가장 높은 수치는 82데시벨이었다. 조사대상자의 72%는 조사 기간 중 이사를 하지 않았다.

40데시벨은 가정에서 들을 수 있는 평균 생활소음 수준이고 60데시벨은 일상 대화, 120~140 데시벨 정도의 소리는 사람이 듣기에 고통스럽다. 80데시벨이 넘는 소음을 오랫동안 들으면 청각장애가 올 수도 있다.

10년 사이 뇌졸중을 겪은 사람은 1881명이었다. 교통소음이 10데시벨 올라갈 때마다 뇌졸중을 겪을 위험은 1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미만인 사람들에게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위험률 증가가 없었으나 65세 이상에선 소음이 10데시벨 오르면 뇌졸중 위험이 27%씩 올라갔다. 게다가 소음 수준이 60데시벨을 초과하면 노인들의 뇌졸중 위험은 더 치솟았다.

연구팀의 매트 소렌슨 박사는 “이러한 결과가 흡연, 식단, 음주와 카페인 섭취 등 나쁜 생활습관뿐 아니라 공기오염과 교통소음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음은 스트레스 요인으로서 잠을 방해하고 혈압과 심장 박동을 높인다”며 “나아가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고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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