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담배 광고에 무방비 노출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부분은 담배광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국내 청소년의 담배광고 경험률이 96.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금연정책포럼에 실렸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시기에 담배광고에 노출되는 경험이 증가할수록 청소년의 흡연 수용도 역시 높아진다. 국가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이러한 청소년이 성인이 돼 흡연할 가능성은 1.17배까지 상승한다.

실제 국가별 담배광고.판촉과 후원 규제 현황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정책 이행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 호주와 브라질, 캐나다 등은 대부분의 매체에 대해 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 요구하는 포괄적 금지를 이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부분적 금지에 그치거나 아예 규제가 없는 경우도 상당하다.

전통적으로 담배회사들은 흡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각종 광고와 마케팅 활동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3년 이후 TV와 잡지 등 기존 매체 광고에서 벗어나 음악과 문화행사 후원, 뉴미디어 활용 등으로 마케팅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우리나라는 FCTC 발효 5년 이내에 포괄적 금지 조치를 이행해야 하는 협약 당사국으로서의 의무를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담배광고와 판촉, 후원의 포괄적 금지를 국가 금연정책의 우선과제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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