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단기 처방해도 중독 증상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은 질환을 치료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데 사용한다는 명백한 의학적 목적이 있다. 그런데 간혹 비의료적인 의도를 가지고 이런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령 마약성 진통제가 그렇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마약성 진통제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통증 완화 외의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단기처방 받은 환자들조차 남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중독은 만성질환처럼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성질이 있다. 몸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끊기가 어렵다. 합법적으로 처방 받을 수 있는 약물도 이처럼 중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이런 약을 남용하게 되면 뇌의 구조와 기능이 바뀌게 된다. 뇌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자제력과 통제력을 잃게 되는데, 이로 인해 약물을 계속 사용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미국 메이오클리닉 마취과 연구팀은 마약성 통증제를 단기처방 받은 환자 300명을 추적해 이러한 약물이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단기처방 받았던 환자 4명 중 1명이 단기처방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 약물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결과를 보였다.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인 오피오이드를 단기처방 받은 환자 중 21%는 3~4개월 정도 이 약을 더 처방 받았고, 6%는 4개월 이상 이 약물을 사용했다.

흡연이나 약물남용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단기처방이 장기처방으로 이어질 위험률이 더욱 높았다. 연구팀은 니코틴과 마약성 통증제가 뇌에 일으키는 작용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W. 마이클 후튼 박사는 메이오클리닉 뉴스게시판을 통해 “헤로인과 코카인보다 오피오이드를 남용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며 “이런 약물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피오이드가 들어있지 않은 다른 진통제를 이용해 통증을 관리하는 대체 방법 역시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메이오클리닉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7월호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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