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 오래 기억되고 싶다면… 웃어라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모인 자리, 이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 중 다른 사람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을 사람은 누구일까. 특징 있는 얼굴은 비교적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반면 평범한 얼굴은 상대적으로 빨리 잊힌다. 만약 평범한 얼굴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어렵다면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게 어떨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소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만드는 도구가 된다.

웃는 얼굴은 ‘행복하다’는 문맥 안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이탈리아 피렌체대학교 신경과학 연구팀에 따르면 파티나 친목모임처럼 즐거운 장소에서 밝고 환한 인상을 주면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 좀 더 오래 남게 된다.

연구팀은 여성 19명, 남성 11명 등 총 서른 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64명의 낯선 얼굴들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었다. 각 사진에는 웃는 얼굴 혹은 두려워하는 표정의 얼굴이 담겨있다.

또 각 얼굴사진은 특정한 상황이 담긴 사진과 한 쌍으로 묶여 실험참가자들에게 공개됐다. 상황 사진은 파티처럼 행복한 장면 혹은 차 사고처럼 두려운 감정을 유도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사진을 보여준 뒤에는 기억력테스트가 진행됐다. 연구팀은 앞서 보여준 얼굴 사진들과 실험참가자들이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 사진들을 화면에 띄웠다. 그리고 실험참가자들에게 스크린에 나타난 얼굴이 이전에 본 얼굴인지 답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각 얼굴 사진 다음에 상황 사진을 연달아 보여주었다. 그리고 실험참가자들에게 특정 상황 사진 바로 앞에 나타났던 얼굴 사진이 어떤 것인지 고르도록 하는 실험도 더불어 진행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두려운 표정이 담긴 얼굴보다 행복한 얼굴이 담긴 표정을 더 잘 기억해냈다. 또 스크린에 행복한 얼굴과 행복한 장면이 연달아 나타났을 때 특히 더 잘 기억해냈다.

웃는 표정과 파티장면처럼 행복한 상황이 연관될 때 더 기억에 잘 남는 이유는 뭘까. 연구팀은 웃는 얼굴과 행복한 장면의 조합이 실험참가자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확장효과를 일으켰다고 보았다. 얼굴에 대한 기억력을 강화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즉 평소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해 고민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가급적 웃는 표정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웃음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상대방으로부터 ‘잠재적인 친구’라는 인식이 들게끔 만든다. 그로 인해 얼굴을 식별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단 이번 연구는 무표정처럼 중립적인 얼굴을 실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의 한계점이 지적된다. 이번 연구는 ‘심리학기록(Acta Psychologica)’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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