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많이 마시는 사람, 유전자부터 다르다

하루 2-3잔의 커피에 익숙해진 현대인들, 마시면서도 은근히 건강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은 ‘커피 유전자’의 영향이며, 이는 생활습관병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덴마크 코펜하겐 보건의과대학교 연구진과 허리브 젠톱트 병원의 연구팀은 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유전자를 토대로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펜하겐 일반인구건강조사(CGPS, Copenhagen General Population Study)에 등록된 9만3000여명의 덴마크인들의 DNA를 분석하고, 이들의 커피 섭취량과 생활습관병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결과적으로 커피는 인체 건강 위험을 줄이는 것도, 높이는 것도 아니었다.

미국 의과학전문 사이트 유레칼러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기존의 커피 연구와는 달리 특이성을 띄는 것으로 커피 욕구에 영향을 끼치는 유전자 넘버(서열 숫자)를 확인하려는데 있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인간의 유전자가 하루 줄곧 즐겨 마시는 커피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며 “이른바 특정 사람들에겐 ‘커피 유전자’가 존재하며, 제2당뇨병이나 비만의 위험성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른 생활습관요소들에서도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이들은 커피 유전자가 없는 사람들보다 커피를 더 마신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독립적인 인자로 작용해 커피 욕구를 결정한다는 것.

이렇게 커피를 많이 섭취하는 것은 곧 유전자 영향으로 나타나는 것이지, 이것이 비만과 당뇨병과 같은 생활습관병의 위험도를 높이거나 줄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커피가 비만과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위험이 밝혀지기도 한가 하면, 어떤 연구에서는 커피가 반대로 그 위험을 줄인다고도 보고되기도 했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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