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감염증에 강한 사람, 먹는 것이 다르다

 

요도, 방광, 콩팥 등이 세균에 감염되는 ‘요로감염증’은 치료하기 까다로운 질병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이 질병에 잘 걸릴까.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먹는 음식이 이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세균 감염 초기 체내 세포는 시데로칼린이라는 단백질을 생성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제프리 P. 헨더슨 박사에 따르면 이 단백질은 요로감염증을 일으키는 대장균을 포함해 각종 박테리아의 번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 박테리아가 번식하는데 필요한 철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위해 실험참가자 50명으로부터 소변 샘플을 채취해 이 단백질을 적용했다. 그리고 이 단백질이 세균의 번식을 어떻게 막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사람마다 각기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헨더슨 박사는 “이번 실험을 통해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며 “각 개인의 소변 구성요소가 달라 이 단백질이 작용하는 정도에도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박테리아의 성장을 막기 위해서는 소변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나는 pH가 높아야 한다는 점이다. 즉 알칼리성 소변이어야 박테리아가 잘 번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 하나는 소화관에 기생하는 미생물에 의해 형성되는 특정 대사산물의 수치가 높을 때다. 이 대사산물은 인간 세포가 자체적으로 생성하지 않는다. 음식물이나 음식재료에 있는 세균세포가 대사 작용을 해 생긴다.

헨더슨 박사는 “면역시스템의 일부인 시데로칼린은 병원성 세균이 철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은 요로감염증이 되풀이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변의 pH와 대사산물의 수치는 먹는 음식에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그 중 pH를 알칼리화하는 방법은 이미 과학자들에 의해 잘 알려져 있다. 칼슘 보충제 등을 이용해 pH를 높여 요로감염증을 치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대사산물의 수치를 조율하는 방법이다. 이 대사산물은 커피, 차, 베리류 과일, 레드와인, 다크초콜릿과 같이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음식과 연관이 있다. 적절한 음식물 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알칼리성 소변과 올바른 식이요법을 통해 소화관 내 미생물 구성요소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요로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생화학저널(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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