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체중계 눈금 따라 웃고, 울고…

 

김리나의 굿모닝 필라테스(58)

감량할 ‘목표 체중’을 정해 운동을 하거나 식이조절을 하는 사람은 체중계 숫자에 따라 하늘을 날듯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기도 한다. 그깟 체중계의 숫자가 뭐라고!

체중은 측정 장소나 체중계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체중계의 영점 조절(calibration)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체중계는 조금씩의 부정확성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측정시의 옷이나 식사여부, 탈수상태 등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렇다면 정확한 나의 체중은 과연 어떤 것일까?

체중이란 근육, 지방, 골격, 내장, 혈액 등 신체의 총중량을 말한다. 즉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무조건 지방이 많고 뚱뚱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 근육이 많은 사람은 지방보다 근육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겉보기보다 체중이 더 나간다. 운동선수처럼 골격이 크고 근육이 많으면 평균체중보다 훨씬 무겁다. 즉 체중계의 숫자만 가지고 ‘비만‘을 가려내는 것은 옳지 않다. 체중계에 나타나는 체중의 총량을 따지기 보다는 신체의 지방량을 측정할 수 있는 측정계를 사용해야 비만 측정이 가능하다.

체지방을 측정하는 방법은 생체전기저항법, 수중체중 계측법, 피부두겹법 등이 있다. 전기 저항법은 특정 기계를 이용해 신체에 전류를 보내 체구성성분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현재 병원, 피트니스센터 등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측정법이다. 신체에서 유일하게 수분이 없는 조직인 지방의 특성을 이용하여, 전류를 흘려보내 수분이 있는 곳과 수분이 없는 곳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손쉽게 체지방을 분석할 수 있어 현재 가장 보편화되었지만, 땀을 많이 흘린 직후라든지, 과도한 수분섭취, 생리기간 혹은 음주 후에는 부정확하게 나올 확률이 높다.

피부두께 측정법은 캘리퍼(caliper)라는 집게 모양의 기구를 이용해 말 그대로 피부 바로 아래 피하지방의 두께를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이다. 성별, 연령에 따른 변환 공식이 있어 앞에서 말한 전기저항법을 이용한 지방의 분석보다 정확한 편이지만, 측정하는 전문가의 숙련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수중체중 계측법은 폐의 잔기량을 최대 배출한 후, 체중계가 달린 물탱크 속에 들어가서 체중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특정한 목적의 실험이 아닌 이상 보편적으로 측정하기는 어려운 계측법이다. 사실 이 측정은 체지방을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비중을 측정하는 하는 것으로 물속의 밀도와 지방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학자들은 지방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가장 정확하다고 얘기하고 있으나, 폐의 잔기량, 장의 가스량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것 또한 완전히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렇듯 100% 정확한 측정방법은 없다. 학술적인 실험이라면 여러 방법을 통해 오차 범위를 줄여나가 그나마 가장 정확한 체중측정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건강상의 문제가 될 정도의 비만의 경우 일정한 체중계의 꾸준한 측정을 통해 건강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키와 골격에 상관없이 “그래도 OOkg 이하여야 날씬하고 예쁜 거지…”라고 생각하는 엉뚱한 논리에 의해 체중을 측정할 필요는 젼혀 없다고 본다. 체중계의 숫자에 얽매일 게 아니라 본인이 느끼기에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글 / 캐나다필라테스 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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