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어깨결림, 손저림… 천의 증상, 목디스크

40대 가정주부 박모씨는 두통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통약을 먹어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병원을 전전해도 머리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돌아올 뿐이다. 택시운전 기사인 50대 김모씨는 최근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직업 특성상 오십견이라 생각했지만, 병원의 진단은 예상 밖이었다.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30대 정모씨는 마우스를 잡기 힘들 만큼 손 저림이 심해졌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병원을 들렀지만, 진단결과는 정씨의 생각과 전혀 달랐다.

연령대도, 직업도, 증상도 다른 이들 세 명은 모두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 경추간판탈출증, 즉 목 디스크 환자들이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빠져나오거나, 뼈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자라서 목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목뼈를 지나는 신경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7개로 나눠진 목뼈 중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지에 따라 통증 부위도 제각각이다. 목에 통증이 없는데 어깨와 팔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통도 2-4번째 목뼈에 문제가 생기면 나타난다.

목 디스크는 목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면서 나타난다. 목을 숙이고 있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 목을 앞으로 쭉 빼는 등 잘못된 자세와 교통사고 등에 따른 외상이 주된 원인이다. 증상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상이 생기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외상이 아니라면 목 디스크와 같은 퇴행성 질환은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다. 특히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나누리강서병원 박정현 병원장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50분마다 휴식을 취하고, 휴식시간엔 틈틈이 목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목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며 “수술이 불기피한 경우엔 질환의 경중에 따라 경막외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 치료나, 인공뼈를 이용한 인공디스크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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