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병원 강동성심병원서 메르스 확진자 발생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에서 173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23일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병원 자체 검사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정부기관에 검체 검사가 의뢰돼 지난 22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원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은 국민안심병원에서 제외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173번째 메르스 확진자는 지난 5일 76번째 확진자와 같은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보호자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은 “(이 환자가) 본원 내원 시 강동경희대병원 방문력을 밝히지 않았다”며 “해당 병원이나 정부기관에도 관리대상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환자여서 파악 자체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환자는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은 173번째 확진자가 나오자 외래 진료를 중단했고, 현재 전실 소독을 완료한 상태다.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동을 포함한 모든 병동도 즉시 폐쇄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은 응급 수술을 제외한 모든 수술을 당분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지역 내 감염 확산으로 응급상황에도 치료 받을 병원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게 돼 마음 아프다”며 “더 이상의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정부와 논의해 조만간 외래와 병동을 정상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3일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3명이 늘어 총 175명이다. 174번째 확진자는 지난 4, 8, 9일에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한 환자이며, 175번째 확진자는 평택굿모닝병원에서 노출된 118번째 확진자의 가족이다. 대책본부는 174번째, 175번째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추가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고, 4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퇴원자 중에는 삼성서울병원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80명 이상의 추가 감염자를 낳은 다수전파 환자인 14번째 환자와 유일한 임신부였던 109번째 환자가 포함됐다. 완치 판정을 받은 임신부 환자는 이날 새벽 제왕절개로 아들을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94명이며, 외출제한 조치를 받은 사람은 2805명으로 전날보다 1028명 줄었다. 외출제한이 풀려 일상으로 복귀한 사람은 지금까지 10718명에 이른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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