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파동 더 이상 없게” 건기식 토론회

건강기능식품의 개별인정형 원료에 대한 심사 근거 자료의 객관성을 높이고, 광고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짜 백수오’ 사태로 추락한 건기식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업계 스스로 내놓은 해법이라 주목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이사인 쎌바이오텍 정명준 대표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주관해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정 대표는 “개별인정형 제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할 만큼 광고 문구에서 기능성을 지나치게 표현하는 경우가 고시형 제품보다 많다”며 “개별인정형 제품에 대한 광고 심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건기식 원료는 백수오와 헛개나무 등 최근 기능성을 인정받은 개별인정형과 홍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 이미 기능성이 충분히 입증된 고시형으로 나뉜다.

그는 또 개별인정형 제품에 대한 지속적 사후관리와 인정 갱신 제도 도입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율법에 따라 허용된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인 코셔와 할랄처럼 사후관리를 통해 일정 수준에 미달한 업소에 대해선 인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신청사의 자체 시험뿐 아니라 공신력 있는 제3기관에서 수행된 연구결과도 함께 제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사를 받고, 시험기관과 시험 데이터에 대한 재검증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날 토론회에선 국내 건기식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진짜 원료 대신 값싼 가짜 원료로 대체하는 것을 철저하게 막는 등 제품 표준화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짜 백수오’ 사건도 안전성의 문제라기보다 제품 표준화에 실패한 결과란 것이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는 “정부와 관련 업계가 제품의 기능성과 안전성 못지않게 원재료 관리와 가공공정 관리 등 표준화에 주력해야 한다”며 “이미 시행 중인 건기식 원료의 이력추적제와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보건당국도 이에 공감했다. 패널로 참석한 양창숙 식약처 건강기능식품정책과장도 “원료 관리에 철저를 기하지 못한 것이 백수오 사건을 불렀다”며 “최종 생산제품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원료단계부터의 관리 강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원료 진위 판별검사와 자가품질검사 부적합 보고 의무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안전한 건기식 섭취를 위한 다양한 의견도 쏟아졌다. 식품안전정보원이 주도하는 사후 부작용 모니터링에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방안과 전 세계의 건기식 관련 안전사고 정보 수집을 위한 국가정보망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안전성 평가를 강화하기 위해 기능성 재평가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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