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37번 환자 동선 공개…복지부 ‘불쾌’

 

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의 도화선이 된 137번 메르스 환자의 동선이 공개됐다. 병원 응급실 이송요원인 이 환자는 역학조사를 통해 발열 증상이 나타난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137번 환자는 출퇴근을 위해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3호선 일원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했다. 발열과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난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14차례 지하철을 이용했다. 출퇴근에 걸린 시간은 대략 35-40분 정도였으며, 교대근무로 출퇴근 시간은 6-7시, 11-12시, 20-21시, 22-23시 등 불규칙했다.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달 27일에는 20시 32분에 병원에 출근해 21시 45분부터 23시 50분까지 메르스 확진자 2명을 각각 MRI실과 7층 병동 처치실로 옮겼다. 자정부터 이튿날 5시 51분까지 메르스 확진자 1명을 포함한 병원 이용자 3명을 이송한 뒤 7시 10분에 퇴근해 7시 45분께 집에 도착했다.

137번 환자는 의심 증상이 나타난 이후인 지난 4일과 8일, 11-12시 사이에 향기나는 내과와 성원약국을 방문했고, 11일에는 출근하지 않고 11-12시 사이에 삼성강남약국에 들렀다. 5일에는 아들의 외상 치료를 위해 서울시 보라매병원 응급실에 18시 23분부터 1시간 반정도 머물렀다. 이 환자는 12일에 삼성서울병원에 격리조치됐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자체 역학조사를 통해 137번 환자의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다 보라매병원에 방문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는 없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137번 환자가 들른 보라매병원에서는 현재 의료진 12명이 자택 격리됐고, 의료진 31명과 일반 환자 37명 등 68명에 대한 능동감시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불쾌한 반응을 내비쳤다. 복지부는 “서울시와 이미 공동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업무 효율 등을 위해 병원 내는 복지부, 외부 동선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주로 담당하기로 내부 분장을 했다”고 해명했다.

복지부는 또 “현재 부족한 역학조사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서울시가 당초 제시한 역학조사반 50명을 공동조사에 참여시키고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고, 역할분담에도 서울시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는 등 공동조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난 12일부터 지속적인 명단제출 요청에도 (서울시가) 아직까지 답을 주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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