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진정 기미… 격리자도 첫 감소

메르스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 12일, 국내 메르스 격리자 수가 메르스 확진자 발생 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메르스 감염에 대한 일반의 우려도 병원 명단과 감염 경로가 공개되면서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2일 현재 메르스 접촉자로 분류된 격리자 수가 지난 11일보다 125명 줄어든 3680명이라고 밝혔다. 자택 격리자가 138명 줄었고, 기관 격리자는 13명 늘었다. 이 날 새 확진자 수가 평소보다 적은 4명에 그치면서 격리자 수 역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격리 해제자는 12일 294명을 포함해 1249명에 이른다. 메르스가 의심돼 검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12일 현재 127명으로, 11일 225명보다 대폭 줄었다.

메르스는 아직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메르스 감염에 대한 우려는 지난주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9-11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본인 감염이 얼마나 우려되는지 물은 결과, ‘매우 우려된다’ 21%, ‘어느 정도 우려된다’ 33% 등 ‘우려된다’는 응답은 54%였다.

이는 지난 2-4일 갤럽 조사 때보다 13%P 감소한 수치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매우 우려된다’ 35%, ‘어느 정도 우려된다’ 32% 등 ‘우려된다’는 응답이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갤럽측은 “주말 사이 환자 발생 및 경유 병원 정보 공개와 함께 예방 및 대응 체계가 발표됐고, 병원 내 감염이 다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향후 메르스 상황 전개에 대해서는 58%가 ‘수일 내 진정될 것’으로 봤고, 31%는 ‘더 확산될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일반인들은 좀 더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메르스 환자 발생 및 경유 병원 인근 지역의 유치원과 학교들의 휴업, 휴교와 관련해서는 62%가 ‘적절한 조치’, 31%는 ‘지나친 조치’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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