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이번 주가 최대 고비…메르스 총력 대응”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대한병원협회가 정부의 초기 방역 대응체계의 부분적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병협은 이번 주를 메르스 2차 확산의 가장 중대한 고비로 보고, 정부와 협력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병협은 정부의 메르스 대응조치가 발표된 지난 7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첫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온 지 20일이 경과했지만, 초기 방역 체계의 부분적 실패로 인해 메르스 사태가 조기 수습되지 못하고 여러 의료기관을 통해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났다”며 “초기 메르스 환자 발생병원이 진료를 중단한 지 2주가 되는 다음 주(이번 주)가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므로 중앙정부, 지방정부와 협력해 메르스 조기종식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브리핑을 통해 현재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종 변이는 없고, 공기전염이나 지역사회 확산의 증거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협은 “그간 확진 환자 치료 경험과 과정을 분석해 볼 때 이번 메르스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의 임상적 진행이 다른 급성폐렴과 큰 차이가 없으며, 고식적인 바이러스성 폐렴의 치료양상을 잘 따르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향후 메르스 발생병원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함께 격리 중인 의심대상자들에 대해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 추적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병협은 이를 위해 병원 정보 공개 이후 문제 병원에 대한 관리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적인 인력풀을 동원하는 한편, 정부와 병협, 대한의사협회, 전문가 조직을 아울러 메르스 통제 상황이 제대로 진행되는 지 여부를 점검하고 추가 지원을 원활히 매개할 새로운 감시통제타워(Surveillance Control Tower)를 구성할 방침이다. 병협은 “현재 정부가 5개 병원에 대한 코호트 관리를 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병원은 외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병협은 또 전국에 약 150-200개에 이르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들이 모두 지역 거점 메르스 진료병원으로 참여해 외래와 응급실 단위에서 급성호흡기 증상 환자들을 격리 진료할 수 있는 의료전달체계를 수립하고, 회원병원에 대한 진료 지침 공유와 대국민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병협은 “각급 의료기관에 메르스 확진을 원하는 유사 호흡기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의료기관들도 이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미비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메르스 환자에 노출될 경우 제2의 메르스 발생병원이 될 수 있어 진료를 꺼리게 된다”며 “지자체와 각급 보건소에서도 명확한 환자 진료에 대한 지침이 달라 새로 발생하는 메르스 의삼환자들에 대한 의료전달체계 확립이 시급하다”고 했다.

메르스 거점병원은 병협이 이미 복지부에 건의한 방안이다. 거점병원은 격리상태에서 초기 환자 진료를 통한 의심증상 환자 발굴과 빠른 시간 내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체계, 확진 시 입원 치료가 가능한 후송체계 등 환자 배분을 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구축, 환자 진료 가이드라인 공유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병협은 이와 더불어 회원병원에 대한 진료 지침을 공유하고, 근거 없이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는 내용에 적극 대처하는 등 대국민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병협측은 “앞으로도 병원 내 감염예방과 확산차단에 매진할 것”이라며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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