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흡연자에 어떤 영향 미쳤을까

 

최근엔 사회적 문제를 예측하는 데 정확성을 더하기 위해 소셜 빅데이터가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정부가 추진한 담뱃값 인상이 담배의 위험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도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해 예측해볼 수 있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송태민 통계정보연구실 연구위원이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해 담배의 위험을 예측한 결과, 담뱃값 인상 후 담배에 대한 애호적인 감정은 줄고, 혐오하는 감정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연구위원은 담배를 주제로 지난 2011-2015년 1/4분기까지 2백개의 온라인 뉴스사이트와 10개의 게시판, 트위터, 4개의 블로그 등 총 217개 온라인 채널에서 수집한 약 110만건의 웹문서를 분석했다. 담배와 유사어로는 흡연, 담뱃값, 담배 피, 담배 추천, 담배가격, 훈녀생정담배, 중딩담배, 고딩담배, 중고딩담배, 청소년 담배를 사용했다. 훈녀생정은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훈훈한 여자들의 생활정보’라는 뜻의 인터넷 용어다.

그 결과, 담뱃값 인상 후 담배에 대한 애호감은 5.6% 감소한 반면, 혐오감은 6.1% 증가했다. 웹문서에서 담뱃값 인상, 금연관련법이 동시에 언급되면 혐오하는 확률이 증가하고, 담뱃값 인상만 언급돼도 애호감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담뱃값 인상, 금연관련법, 흡연규제, 금연광고, 금연사업과 관련된 정책이 온라인에 많이 언급될수록 담배에 대한 혐오감은 감소했다. 금연약과 금연패치, 금연껌 등 금연 도구가 온라인에 많이 언급될수록 담배에 대한 애호감이 떨어진 반면, 전자담배와 금연보조제는 담배에 대한 애호감을 증가시켰다.

담배 위험 예측 모형에서는 온라인상에 담뱃값이 언급될 경우 담배 혐오감이 58.6%에서 74.8%로 증가했고, 폐암이 언급되면 73.1%로 증가했다. 담배와 관련된 질병의 웹문서는 심혈관질환, 폐암, 사망, 감기, 고혈압, 당뇨 등의 순으로 집중됐고, 지역별로 담배에 대한 애호감은 서울, 경기, 부산, 제주, 인천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송 연구위원은 “금연정책의 효과에 대한 대국민 조사와 더불어 소셜 미디어에서 수집된 빅데이터의 활용과 분석을 병행 할 경우 정부의 금연정책에 대한 예측과 평가의 신뢰성이 더욱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들이 금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담배에 대한 애호감을 감소시킬 수 있는 SNS 홍보가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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