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장어보다 … 무더위엔 물이 ‘보약’

 

과도하게 마시면 저나트륨혈증 유발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삼계탕, 장어구이, 육개장, 물회 등 여름 보양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양분이 풍부한 이런 보양식은 무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평소에 이런 음식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매일 먹는 물이다. 물이야말로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성분이다. 사람 체중의 60%, 뇌와 근육의 75%, 연골의 80%, 혈액의 94%가 수분이다.

몸속에 수분이 부족하면 어지럼증, 안면홍조, 소화불량, 체중 증가, 변비,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탈수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탈수가 돼 비만을 초래하기도 한다.

탈수로 일어나는 갈증과 공복감을 혼돈하게 돼 물을 마시는 대신 음식을 더 먹게 되고, 부종(붓는 병)과 함께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나중에는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손상돼 노화 및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물은 하루에 어느 정도 먹는 게 좋을까. 물은 너무 많이 마셔도 큰 문제를 일으킨다. 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몸의 전해질과 나트륨 성분을 낮춰 저나트륨혈증(전해질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온몸의 세포가 물에 불은 상태가 되어 두통이 생기고, 피곤해지며, 정신도 혼미해질 수 있다. 짜게 먹으면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는 더 문제다. 나트륨은 수분을 붙잡는 성질이 있어, 쓸데없는 수분이 몸에 과도하게 축적되기 때문에 살이 찌고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은 1.5~2ℓ(200㎖ 용량 기준 8~10잔)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박정범 원장은 “물은 입안의 갈증이 사라질 정도로 최소 1.6ℓ 이상 마시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거나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설사를 하여 수분 손실이 많은 경우에는 그만큼 더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용존산소량이 많고 미네랄이 풍부한 ‘좋은 물’을 섭취하라고 조언하다. 용존산소량은 물 안에 함유된 산소량을 말하는 것으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또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물은 좋은 맛을 내기도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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