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호흡기증후군 국내 첫 발생…부인도 감염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앓고 있는 국내 첫 환자(남, 68세)가 확인된 가운데 남편을 간병하던 부인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중동 바레인을 다녀온 내국인 1명이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로 확인됐다”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를 간병하던 부인도 호흡기 증상이 있어 유전자 진단검사를 수행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현재 부인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 내에서 격리 치료 중이라고 했다.

또한 최초 확진환자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입원했던 B병원 2인실에서 함께 있었던 환자(남, 76세)가 20일 오전부터 발열증세가 있는 것으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라 20일 오후 국가지정 입원치료 격리병상으로 옮겨 유전자진단 검사에 들어갔다.

중동 호흡기증후군 국내 첫 환자인 68세 남성은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3일 동안 바레인에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관련 일에 종사했다. 지난 4일 카타르를 경유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까지만 해도 증상이 없었으나 입국 7일 후인 11일부터 발열 및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A병원 외래(11일), B병원 입원(12∼14일)을 거쳐 지난 17일 C병원 응급실로 옮겼던 이 남성 환자는 20일 중동 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으로 옮겨 치료 중이며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1일 이후 현재까지 해당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과 가족,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중이다.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일반적인 감염경로는 낙타 등 동물이나 호흡기 유사증상 환자와 접촉했을 때 발병할 수 있다. 2012년 이후 중동 호흡기증후군은 23개국에서 1,142명이 발생했는데 이 중 90%가 사우디아라비아이며, 현재도 산발적으로 발생중이다. 국내 첫 환자가 체류한 바레인은 메르스 환자발생이 없는 국가이고, 입국 과정에서 경유한 카타르는 최근 2개월간 환자발생이 없는 국가다.

중동 호흡기증후군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로 잠복기가 1주일가량이며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초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렸지만 이후 사우디를 비롯한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메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로 명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 메르스를 공중보건 위기 대상 감염병으로 정하고 있으나, 국가 간 여행, 교역, 수송 등을 제한할 사항은 아니라고 공식 평가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 호흡기증후군의 추가유입과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중동지역 입국자 전원에 대해 게이트 발열감시 및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토록 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첫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고 있으며, 검역 강화로 일반 국민들에게는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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