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력이 약해서? 다이어트 자꾸 실패하는 이유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맛있는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특정 음식에 대한 집착은 다이어트를 망치는 길이다. 설탕중독, 탄수화물중독이란 표현은 이와 관련이 있다.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자주 먹으면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더해져 또다시 달콤한 음식을 찾게 된다.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을 먹어야 만족감을 느끼는 집착 현상으로 이어진다. 일부러 참으면 두통, 무력감, 짜증, 우울감 등의 금단증상도 생긴다.

실제 동물실험 결과를 보면 단 음식은 뇌의 보상중추를 자극해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먹게 만든다. 생리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음식이 들어오면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보내 수저를 내려놓게 만드는 몸속 조절기능이 약해지는 것이다.

어떤 중독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가에 있다. 배가 고프지 않은 데도, 식사를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에도 음식이 당기고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될 때가 있다. 머리로는 “그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음식을 입 속에 집어넣고 있다면 ‘폭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음식에 대한 집착,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 전문의 박용우 박사(전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책 등에 소개된 ‘탄수화물 중독의 진단기준’은 학계의 검증을 받은 객관적 기준이 아니다”면서 “일반인들이 지레짐작으로 중독이라고 단정지어버리는 것은 문제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진단기준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중독이라고 얘기하려면 통제력 결핍뿐만 아니라 내성(tolerance)과 금단증상(withdrawal syndrome)도 있어야 한다. 실제 단맛에 중독된 사람들은 점점 더 단맛에 탐닉하게 되고 의도적으로 단맛 음식을 끊었을 때 무력감, 두통, 어지럼증, 우울, 짜증 등 금단증상이 올 수 있다.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들이 달고 기름진 음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의지력 박약’ 때문은 아니다. 설탕, 흰 밀가루, 트랜스지방 등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따로 있다. 초콜릿이나 케이크에는 중독성을 보일 수 있어도 브로콜리에 중독되진 않는다.

우리 몸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설탕 같은 정제 탄수화물이다. 정제 탄수화물은 몸속에 빠르게 흡수돼 혈당을 급격하게 높여주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다시 혈당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다시 정제 탄수화물을 먼저 찾는다. 설탕 등 정제 탄수화물은 혀의 미각을 자극해 우리 몸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한다. 그러면 우리는 보상에 대한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정제 탄수화물 음식을 더 자주 그리고 많이 먹는다.

박용우 박사는 “특정 음식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면 결국은 우울증, 식이장애, 비만, 당뇨병, 심장병 같은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알코올 중독처럼 본인의 의지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면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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