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만 보려면 쉬 마렵고 복통…. 극복 어떻게

 

시험을 볼 때마다 눈앞이 캄캄해진다거나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있다. 배가 아프다거나 자꾸 화장실에 가고 싶은 기분이 든다. 이처럼 시험을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에 시달리는 상태를 ‘검사불안’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실력발휘를 못하면 평소보다 나쁜 성적을 받게 된다. 어떻게 하면 검사불안을 극복할 수 있을까.

시험을 앞둔 상태라면 누구나 약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느낀다. 하지만 검사불안은 일반적인 긴장감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시험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미국불안·우울협회(Anxiety and Depression Association of America)’에 따르면 검사불안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별도의 섹션이 마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증상으로 보면 수행불안과 유사하다. 수행불안은 어떤 일을 수행할 때 망신을 당할까봐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검사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은 심장이 달리기를 할 때처럼 빠르게 뛰고 “나는 실패할거야”와 같은 부정적인 자기대화를 지속하게 된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머릿속에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뇌의 기능을 방해하고, 질문을 이해하거나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을 교란시킨다.

‘교육학연구(educational research)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시험 성적이 12% 정도 낮게 나온다. 또 부모의 압박이 아이의 불안감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안감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벼락치기를 삼가고 평소에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태도가 중요하다. 또 자신이 보게 될 시험의 구성방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모의시험을 통해 반복적인 연습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시험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누운 상태에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풀어야 한다.

시카고대학교가 ‘실험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자신의 현재 기분을 기입해보는 것도 불안감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두려운 기분을 서술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제대로 간파하게 되면 시험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필기를 하는 동안 불안감이 일부 해소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시험 당일에는 시험 장소에 일찍 도착하고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긴 말을 되풀이해주는 것도 좋다. 또 주변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의식하지 말고 호흡을 가다듬은 후 시험에 응하는 것도 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하는 방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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