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넘어서면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폭탄’

대표적 생활습관병인 대사증후군 환자의 절반가량은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고혈압의 날(17일)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0-2014년까지 최근 5년간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대사증후군이란 대사기능의 문제로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가리킨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사증후군 환자는 991만1천명이며, 이중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49.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고혈압에 이어 당뇨병 258만명(21.6%), 고지혈증 144만5천명(12.1%), 심혈관질환 102만6천명(8.6%), 뇌혈관질환 101만6천명(8.5%)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5년 전보다 140만명 정도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3.9%를 기록했다. 총진료비는 해마다 6.2%씩 증가해 2010년 3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4조7천억원으로 1조원이나 불어났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80%는 50세 이상이다. 통계청 인구추계와 비교해보면 60대 인구의 60%, 70세 이상 인구의 70%가 대사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았다. 특히 업무 스트레스와 흡연, 음주,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50세 이상 남성 진료인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사증후군의 주된 원인은 비만이다. 살이 찌면서 인슐린 작용이 줄어드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이는 대사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복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야 한다.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예방법이다.

대한의학회는 대사증후군 관리를 위해 금연과 절주, 매일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와 수영 등 유산소운동, 저염식, 하루 5회 이상 신선한 과일과 채소 섭취, 일주일에 2회 이상 생선과 오메가-3 지방산 섭취, 이상체중 유지(허리둘레 남성 90cm 이하, 여성 85cm 이하) 등을 제시하고 있다.

심평원 서기현 상근심사위원은 “현대인은 업무와 PC게임 등으로 인해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식습관이 서구화되는 등 대사증후군의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허리둘레 측정 등 간단한 자가진단을 실시하고 공복 시 혈당측정 등 건강검진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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