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만 가도? 매 시간 2분만 걸어도 건강↑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울 만큼 분주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화장실 가는 시간이라도 잘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매시간 2분씩 걷는 활동이 수명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대학교 연구팀이 노화 관련 연구에 참여한 3626명의 3년간 데이터를 추적·분석했다. 그리고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할 때 1시간마다 2분씩 일어나 활동하는 시간이 사망률을 3분의 1로 줄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잠깐의 활동은 보통 속도로 걷는 수준의 운동을 의미한다.

또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이러한 활동을 했을 때는 신체 건강한 사람들보다 건강상 이익이 더 컸다. 사망률이 41% 정도 줄어든다는 분석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이 격렬한 운동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바쁜 일상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따로 시간을 내 운동하기 어려운 만큼 좀 더 현실적인 운동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고강도 운동과 저강도 운동의 효과가 서로 다른 만큼 가벼운 운동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중간강도 이상의 운동은 심혈관계의 건강을 지키는데 중요지만 일상적인 신체활동을 늘리는 저강도 운동 역시 장점이 있다. 업무 사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운동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계속해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건강상 유익하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스리니바산 의학박사는 “주 2.5시간 중간강도 이상의 운동이 일반적으로 권장되고 있다”며 “하지만 매일 8시간씩 잔다는 가정 하에 이 정도 운동량은 깨어있는 시간의 2%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98%의 깨어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건강을 결정하는데 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매시간 2분씩 움직이는 것이 충분한 운동량을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운동효과를 충분히 거두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건상 따로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면 매시간 한 번씩 일어나 2분 정도 가볍게 복도를 거닐거나 화장실에 갈 때 좀 더 많이 걷는 방식으로 신체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꾸준한 운동과 더불어 이와 같은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스리니바산 박사는 “중간강도나 고강도 운동을 하면서 가벼운 일상생활의 활동량까지 늘리면 에너지 소비량이 2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어나 움직이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 역시 건강상 큰 이점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삶이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지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신장협회임상저널(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곧 발표될 예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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