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안압 정상이어도 안심 못 한다

 

눈의 사상판이 깊을수록 녹내장이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내장의 원인인 시신경 손상은 시신경 섬유가 빠져나가는 조직인 사상판에서 발생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 이은지 교수팀은 사상판의 깊이와 두께가 녹내장의 진행 경과와 속도에 미치는 연관성을 연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빛간섭 단층촬영장비를 이용해 녹내장 환자들에게 일어나는 사상판의 다양한 변형을 3차원적으로 관찰했다.

눈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 정상이었던 사상판이 뒤로 부러지고 압착되면서 사상판의 구멍들도 변형된다. 이러면 구멍 사이를 지나가는 시신경 섬유에 압박이 가해져 손상되고, 녹내장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정상안압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는 안압에 상관없이 녹내장을 진단하고 있다.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안압검사뿐만 아니라 안저촬영, 시신경단층분석 등을 통해 사상판과 시신경의 손상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녹내장에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속도는 예후를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하지만, 시신경 손상 속도를 알 수 있는 지표는 많지 않다. 이전에는 안압이 높거나, 수정체가 물고기 비늘처럼 벗겨지는 거짓비늘증후군에 동반된 녹내장, 시신경유두주위위축이 크거나 시신경유두출혈이 있는 경우 녹내장이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상판의 깊이가 녹내장 환자들의 예후에 미치는 연관성이 보고됨에 따라 녹내장의 향후 치료방침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우 교수는 “우리나라에 많은 정상안압 녹내장환자에서 사상판의 깊이에 따라 향후 녹내장이 빨리 진행할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어 임상적으로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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