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 먹으면 어찌 되나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 대한 보건당국의 재조사에서도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가짜 백수오로 지목된 이엽우피소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백수오는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대한약전에서는 은조롱이란 식물의 뿌리만 백수오로 인정하고 있지만, 중국의 중약대사전은 은조롱 외에 이엽우피소와 대근우피소의 뿌리도 백수오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엽우피소는 재배기간이 2-3년에 이르는 백수오보다 재배기간이 1-2년으로 짧고, 생산성이 높아 지난 1990년대 초반 중국에서 도입된 뒤 농가에서 은조롱 대신 이엽우피소를 많이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맨눈으로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식별하기는 불가능하다. 꽃 색깔로 구분할 수 있지만, 백수오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이를 확인할 길은 없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임의로 증폭된 다형성 DNA 분석인 RAPD 등 전문적인 분석법을 활용해야만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엽우피소를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안전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식품으로 사용한 경험이 없고, 사용실태에 대한 자료가 없어 식약처가 식용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 대만 정부와 중국 정부는 이엽우피소를 식품 원료로 인정했다. 이러한 외국사례와 한국독성학회의 자문결과를 종합할 때 섭취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식약처의 판단이다.

식약처는 “현재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소비자는 백수오의 기능성이나 효과를 기대하고 섭취하고자 하는 경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섭취를 자제해달라”고 했다.

한의학에서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모두 약재로 쓰인다. 하지만 전문가가 판단해 이엽우피소를 약재로 쓸 수 있지만, 백수오 대용으로 이엽우피소를 쓰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한의사들의 견해다.

한의계는 가짜 백수오 제품도 문제지만, 백수오 함유 제품의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전문가 상담없이 백수오를 장기간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자궁출혈과 유방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여성 호르몬 대사와 연관된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의협은 “건강식품은 말 그대로 건강을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식품을 뜻한다”며 “이에 대한 효과를 맹신해 의약품으로서의 효능을 기대하거나, 몸에 좋다는 말만 믿고 무분별하게 섭취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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