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무작정 기분이 좋아지는 까닭

 

잠깐 비소식이 전해지고는 있지만 때 이른 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는 봄 날씨는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봄이 되면서 기분이 달라졌다는 느낌은 단지 상상력에서 나오는 생각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날씨가 변하면 기분도 바뀐다.

기분을 북돋우는 쾌적함= 따뜻한 봄날 공원길을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미시간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이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날씨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덕분이다.

화창한 날 야외에서 30분 이상 머물러있으면 행복한 기분을 북돋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수치가 떨어지고 기억력과 창의성도 향상된다.

하지만 비가 자주 내리거나 기온이 낮은 지역에 산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버몬트대학교 정신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날씨가 미치는 영향은 대인관계나 업무에 대한 압박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다른 스트레스 요인들을 잘 다스린다면 기분이 침체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적의 햇살 강도= 날씨가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햇살이다. 겨울보다 낮 시간이 길고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봄철보다도 해가 더 길고 햇살 역시 더욱 강력해지는 여름은 어떨까.

미시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지칠 정도로 더운 날씨는 기분에 악영향을 미친다. ‘네이처(Nature)저널’에 실린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높은 기온과 폭력성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것이다. 짜증이 나고 예민해지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충돌이 잦아진다는 것이다.

또 날씨가 많이 더워지면 열사병이나 탈수증 등이 생길 확률도 높아져 건강관리에도 많은 신경이 가게 된다. 쾌청한 기온이 유지되는 봄철이 날씨를 기준으로 봤을 때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다.

계절성 우울증 감소= 해가 짧은 겨울에는 계절성 정서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햇빛 부족으로 인한 우울증상이다. 반면 봄에는 해가 길어지면서 우울증을 보이는 사람들이 줄어든다.

하버드대학교 정신과 존 샤프 박사가 영국 BBC 방송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봄철에 우울증이 줄어드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햇볕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또 아직 한해의 전반부인 만큼 돌아오는 여름에 대한 기대감, 긍정적인 전망을 하게 된다는 점 역시 우울감을 떨치는 요인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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