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지글… 돼지고기 제대로 굽고 즐기는 법

나들이하기 좋은 봄에 모꼬지 나선 대학생과 캠핑족들이 꼭 챙기는 먹거리 중 하나가 돼지고기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좋아하는 육류로 꼽힌다. 국민 한 사람이 연간 소비하는 돼지고기 양만 20kg에 이른다. 나들이 철을 맞아 돼지고기를 잘 고르는 방법과 건강하게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돼지고기는 곡류를 많이 먹는 우리 식생활에서 각기병 예방에 중요한 영양 성분을 공급한다. 돼지고기 1kg에는 비타민 B1(티아민)이 4-9mg 들어있는데, 이는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하는 필수영양소다.

돼지고기를 구입할 때는 색과 육즙을 확인해야 한다. 고기는 선홍색을 띠고 조직이 단단해 보이는 것이 좋다. 지방은 희고 굳어 있어야 돼지고기 고유의 맛과 향이 산다. 색이 흐릿하고 육즙이 많이 흘러나왔거나, 지방이 노란색을 띠고 지나치게 무른 것은 피한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세균이 쉽게 증식한다. 세균은 상온에서 2-3시간, 곰팡이는 24-48시간이면 증식한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는 냉장 보관이 중요하다. 밖에서 먹을 경우에는 얼음 상자에 보관하고, 가능한 한 번에 먹을 양을 빨리 조리해 섭취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삼겹살보다 지방 함량이 적은 구이 부위는 굽는 온도를 낮춰 약 100-110℃ 사이에서 굽는 것이 좋다. 굽는 동안에는 불판 위에 적당량의 지방을 올려 같이 구우면 타지 않고 촉촉하게 구울 수 있다.

돼지고기를 먹을 때에는 새우젓과 표고버섯, 두부 등을 곁들이면 잘 어울린다. 새우젓에 들어있는 리파아제는 돼지고기의 지방을 분해해 소화를 돕고, 표고버섯의 에리다데민 성분은 누린내를 잡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비지와 두부 등 콩 제품과 함께 조리하면 콩 속의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 레시틴 성분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준철 양돈과장은 “야외에서 돼지고기를 먹을 경우 세균이나 곰팡이의 오염 또는 증식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낮은 온도에서 다른 식품과 따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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