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 접종에 ‘4가 백신’ 사용 권고

B형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미스매치가 증가하면서 질병부담이 늘자 대한감염학회는 최근 권장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사용을 권고했다. 이번 권고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013-2014시즌부터 두 가지 계통의 B형 바이러스주(B/Victoria, B/Yamagata)를 포함하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한 데 따른 것이다.

WHO는 매년 인플루엔자의 원인이 되는 4가지 바이러스주(A/H3N2, A/H1N1, B/Victoria, B/Yamagata) 가운데 당해 연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A형 바이러스주 2종과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선정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WHO가 발표한 3가지 바이러스주를 포함하는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WHO가 예측했던 B형 바이러스주와 실제 유행한 바이러스주의 50%가 일치하지 않았으며, 두 가지 계통의 B형 바이러스주가 동시에 유행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크게 확산된 이래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B형 바이러스 감염 시 증상과 심각성은 A형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특히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주의 미스매치와 동시 유행 양상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주요한 원인이다. 대한감염학회는 “국내에서도 해마다 3~4월에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주의 유행이 반복되고,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주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주의 불일치(B-미스매치)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사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약처의 허가를 받은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은 GSK의 ‘플루아릭스 테트라(유정란 방식)’가 유일하다. 플루아릭스 테트라의 식약처 허가는 3세 이상 소아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와 함께 SK케미칼이 세포배양 방식으로 개발 중인 4가 독감 백신도 이르면 올 하반기에 승인될 전망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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