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사람 암 발생 위험 37%나 높다

키는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지만 키에 대한 선호도는 항상 편향적인 편이다. 그래서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으레 키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다. 해외 학술지의 논문을 중심으로 키에 대한 정보들을 소개한다.

태어난 첫해 가장 빨리 큰다= 방학동안 갑자기 30㎝이상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신장 대비 성장속도를 본다면 태어난 첫해가 가장 빨리 성장한다. 첫해 1년 동안 자라는 키는 무려 25㎝다.

이후 청소년기까지 꾸준히 성장하게 되는데 여자아이들은 보통 첫 월경을 시작한 후 2~3년이 지난 시점에서 성장을 멈춘다. 남자아이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크는데 일부 아이들은 20대 초반까지 자라기도 한다.

유전자가 전부는 아니다= 키의 60~80%는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남은 20~40%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밤에 잠을 잘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균형 있는 영양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아이는 아빠 키에 5인치(12.7㎝)를 뺀 다음 엄마 키를 더해 평균값을 내면 성인이 됐을 때의 키가 나온다. 하지만 그 값에 2인치(5.08㎝)를 더하거나 빼면 성장 가능 범위가 정해진다. 남자아이는 엄마 키에 5인치를 더하고, 아빠 키를 합쳐 평균을 낸 뒤 2인치를 더하거나 빼면 된다.

가령 엄마의 키가 158㎝이고, 아빠의 키가 173㎝라고 한다면 여자아이는 154~164㎝ 사이, 남자아이는 167~176㎝ 사이의 키를 갖게 된다. 무려 10㎝의 범위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범위 내에서 가장 큰 키를 갖고 싶다면 성장기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유전자는 극단적인 키를 만들기도 한다= 키가 매우 작은 왜소증이나 매우 큰 거인증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 왜소증은 1만5000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데, 성인 기준으로 147㎝ 이하면 왜소증으로 볼 수 있다. 왜소증이 생기는 이유는 뼈의 성장을 방해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이다. 반면 거인증은 왜소증보다 드문 증상으로, 아동기 때 성장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면서 나타난다.

흡연은 성장을 방해한다= 학술지 ‘역학회보(Annals of Epidemi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12~17세 사이에 담배를 피우는 남자아이들은 흡연을 하지 않는 아이들보다 평균적으로 2.5㎝ 덜 자란다.

단 여자아이들에게는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 시기 여자아이들 대부분 이미 성장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흡연 외에도 음식 알레르기, 호르몬 불균형, 심장·신장·간 등의 질병도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키 큰 사람은 암 위험률이 더 높다= ‘랜싯종양학저널(Journal Lancet Oncology)’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키가 큰 사람들은 작은 사람들보다 암 발생 위험률이 37% 높다.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키가 크면 체내에 세포수가 많기 때문에 종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160㎝이하면 심장질환 위험률 더 높다=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린 논문을 보면 키가 160㎝에 못 미치는 사람들은 심장질환 위험률이 더 높다. 이는 어렸을 때 영양부족이나 감염병으로 키가 제대로 크지 못한 경우에 해당된다.

40대 이후부터 조금씩 줄어든다= 키는 40대 초반부터 10년 단위로 0.5인치(1.27㎝)씩 줄어든다. 척추 디스크에 있는 액체가 줄어들면서 압축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특히 더 심해진다. 하지만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고,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 요가 등을 하면 예방 역시 가능하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