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살 빼려면 ‘입맛 소독’부터 먼저 하라

직장인 김성희(28세)씨는 별명이 ‘단공주’다. 업무 중에 초콜릿, 사탕, 캔디 등 달달한 주전부리를 쉴새 없이 먹어대자 동료들이 붙여줬다. 김씨는 커피나 차에도 반드시 시럽이나 설탕을 타서 마신다. 그러다 보니 정작 끼니 때는 식사를 부실하게 한다. 깨작깨작 음식을 먹다보니 부모님께 핀잔도 자주 듣는다.

김씨는 건강을 위해서 단 음식을 절제하라는 소리를 자주 듣지만 실행이 쉽지가 않다. 이런 식습관 탓인지 몸이 자주 붓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김씨처럼 많은 사람들이 특정 입맛에 중독이 되어 있다. 특히 소금과 장을 사용하는 많은 한국음식들로 인해 짜고 매운 맛에 길들어져 있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는 이런 음식들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한국인에 특히 많은 위염, 위암 등의 소화기 관련 질환은 상당부분 이러한 식습관과 관련 있다.

특정 맛에 대한 욕구가 심해지면 그 맛에 대해서만 뇌가 반응하며 입맛을 느낀다. 다른 음식을 먹을 때는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인 미각 중독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미각중독은 특정한 맛이 시상하부의 식욕조절중추를 자극해 쾌락호르몬인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데서 비롯된다.

특히 김씨가 중독된 단 음식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지속적으로 도파민을 분비시켜 중독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여러 국물, 찌개 등에 첨가된 감칠 맛은 단백질 성분인 글루타민산염의 영향으로 입맛을 사로잡아 과도하게 섭취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미각중독은 맛의 자제력을 잃게 돼 갖가지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다. 특히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고 싶은 사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맛의 감각을 되돌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 중독된 미각을 바꾸지 못하면 다이어트 실패와 요요 현상만 반복되기 때문이다.

가령 칼로리 제한이나 특정 음식에만 집중된 식단만으로 살을 뺀 사람들은 이후 일상적 식단을 섭취하게 되면 다시 살이 찌게 된다. 건강 유지와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한 식습관 변화의 핵심은 입맛 바꾸기, 즉 입맛 소독인 것이다. 입안의 맛 찌꺼기와 기억을 지우는 훈련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잔으로 시작해 하루에 2L가량의 물을 마셔 입안을 소독한다. 커피나 단 음료 등을 마시고 나서도 매번 물 2컵 이상을 마셔 입맛을 바꾼다. 물에 이어 봄철 흔히 볼 수 있는 새싹채소로도 입맛 소독에 활용할 수 있다. 새싹채소는 최근 그 건강학적 이점이 주목 받기 시작해 집에서 직접 키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비만전문의인 박민수 박사는 “새싹의 쌉싸름한 맛은 입안의 미뢰(맛을 느끼는 미세포 분비돼 있는 곳)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로 인해 생기는 중독성 입맛의 흔적과 기억을 씻어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새싹채소는 치아는 물론 혀에 남은 음식의 찌꺼기까지 말끔히 씻어내므로 입맛을 소독하는 효과가 탁월해 입맛을 새롭게 변화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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