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틴, 자궁경부암 적응증 추가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인 아바스틴이 국내에서 자궁경부암 적응증을 추가했다. 한국로슈는 아바스틴이 자궁경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항암화학요법군과 병용 투여하는 용도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항암화학요법군은 ‘파클리탁셀과 시스플라틴 병용요법’ 또는 ‘파클리탁셀과 토포테칸 병용요법’이다.

자궁경부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전체 여성암 유병률 7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3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백신 개발과 진단 기술의 발달 등으로 조기 진단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선 전이성, 지속성, 재발성 자궁경부암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제만이 유일한 치료 옵션으로 사용됐다.

현재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의 자궁경부암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재발성,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치료 요법으로 아바스틴과 기존 항암화학요법군의 병용 투여가 권고되고 있다. 아바스틴은 혈관내피 성장인자(VEGF,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최초의 종양세포 신생혈관 생성 억제치료제(anti-angiogenic treatment)다.

이번 적응증은 GOG 240 임상 연구를 근거로 추가됐다. 이 연구는 자궁경부암 환자 452명을 2개의 항암화학요법군과 2개의 항암화학요법군과 아바스틴 병용군 등 총 4개 그룹으로 나눠 무작위 배정해 각각의 치료 효과를 비교 검증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바스틴 병용 요법은 지난 10여년간 생존률 개선이 없었던 재발성, 전이성, 지속성 자궁경부암 분야에서 최초로 생존률 연장을 입증했다. 해당 연구에서 아바스틴 병용 요법 치료군의 전체 생존 기간은 약 17개월로, 항암화학요법 치료군의 전체 생존 기간인 13.3개월보다 전체 생존 기간을 3.7개월 연장했다.

아바스틴 치료 과정에서 새로운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삶의 질 저하 없이 전체 생존 기간과 무진행 생존 기간 측면에서 기존 항암화학요법보다 이점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GOG 240 임상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지(NEJM)가 발표한 지난해 10대 혈액, 종양학부문에 선정됐다.

대한부인종양연구회 김병기 회장은 “조기 진단된 자궁경부암과 달리 재발성, 전이성, 지속성 자궁경부암은 임상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며 “아바스틴의 자궁경부암 적응증 추가로 보다 다양한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했다.

한국로슈 마이크 크라익턴(Mike Crichton) 사장은 “아바스틴은 지난 10여년간 생존률 개선이 없었던 자궁경부암 분야에서 전체 생존 기간의 연장이라는 탁월한 임상적 성과를 나타낸 치료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했다.

아바스틴은 미국과 유럽에서 대장암(결장직장암), 비소세포폐암, 신장암, 난소암 치료제로 승인됐고, 국내에서는 전이성 대장암 및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 교모세포종, 상피성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자궁경부암에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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