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 체질량 보면 장래 비만 여부 보인다

 

최근 비만 인구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아비만도 현저히 늘어나는 추세다. 어린이 비만은 조기에 성인병을 유발하거나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이와 관련해 유아기 체질량지수(BMI)로 향후 비만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다수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호트 연구(종단연구의 일종) 결과다. 유아의 체질량지수 패턴을 이해하면 비만을 예방하는 전략을 세우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유아기 체질량지수를 이용해 비만도를 예측하면 소아, 성인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소아내분비학과 샤나 E. 매코맥 박사는 “9개월 된 유아의 성장 패턴이 어린이가 된 이후의 비만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 혈통에 따른 성장 패턴에 차이가 있는지도 알아보았다”고 했다.

체질량지수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체내 지방 함량 값을 구하는 것이다. 출생과 동시에 체질량지수의 수치는 점점 높아지는데 일반적으로 8~9개월이 되면 정점을 찍는다.

연구팀은 필라델피아 지역의 건강한 아기 2114명의 전자건강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기의 61%가 아프리카 계통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통에 속하는 성인들은 비만과 당뇨 비율이 높다. 또 연구팀은 아프리카 혈통의 아기들이 다른 혈통의 아기들보다 체질량지수가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이르고, 체질량지수의 수치 역시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 이 아이들이 4살에 이르렀을 때 비만이 될 확률은 2배 이상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연구팀의 통계분석에 따르면 아이가 비만이 될 위험률은 혈통뿐 아니라 출생 시 체중, 사회경제적 지위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혈통보다는 체질량지수가 향후 비만율을 결정하는데 좀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아프리카계 아기들의 비만율이 높은 원인에 대해서는 호르몬 수치, 장내 박테리아의 다양성, 모유수유나 이유식에 대한 관행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으로 보고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대규모 추적조사인 만큼 연구의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아기의 체질량지수와 향후 비만 가능성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이를 기초로 비만을 예방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보았다.

매코맥 박사는 “2살 이전 유아기 비만에 대한 일반적 정의가 없다”며 “유아비만에 대한 정의가 부재한 만큼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개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유아기 체질량지수가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내분비·대사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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